새 총리 안대희 내정남재준 원장 ·김장수 실장 후임 조만간 발표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내정했다.
 
또 각각 간첩사건 증거조작·재난 컨트롤타워 부인 논란 등을 빚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밝힌대로 세월호 사고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공직사회의 적폐를 척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개조를 추진하기 위해 오늘 새 국무총리를 내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 안대희 총리 내정자/뉴시스 자료사진
 
민 대변인은 새 총리 인선 배경에 대해 "안대희 내정자는 대법관과 서울고검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 등을 통해 소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앞으로 공직사회와 정부조직을 개혁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 국가개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대희 내정자는 검찰 재직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비리와 한나라당 대선자금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로 국민적 지지를 얻은 바 있는 인사다.
 
서울지검 특수부장으로 재직할 때는 서울시 버스회사 비리사건, 대형 입시학원 비리, 설계감리 비리 등을 수사하며 '국민검사'라는 별칭을 얻는 등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박 대통령의 삼고초려 끝에 미국 스탠포드 대학 체류 일정을 미루고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공을 세웠다.
 
실질적인 인사권 분산과 비리부패 근절을 위한 특별감찰관 및 상설특별검사제 도입, 정당공천제 개혁 등을 담은 박 대통령의 정치쇄신안이 바로 안대희 내정자의 작품이다.
 
민 대변인은 "앞으로의 내각 개편은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각은 안대희 내정자가 국회 동의를 받아 총리로 정식 임명될 때까지 미뤄질 전망이다.
 
다만 현 총리인 정홍원 총리는 세월호 사고수습이 진행되고 있고 국정의 공백도 없도록 하기 위해 신임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는 최대한 빨리 국회에 안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송부한다는 방침이다.
 
민 대변인은 또 사표가 수리된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안보실장과 관련해 "남재준 원장과 김장수 실장의 후임인사는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재준 원장과 김장수 실장은 이날 사표를 제출했고 박 대통령이 즉시 이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수 실장의 경우 이날 오후 130분께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남재준 원장은 서울시 공무원에 대한 간첩증거 조작사건의 책임으로, 김장수 실장은 세월호 사고수습 과정에서 "국가안보실은 재난과 관련한 컨트롤타워 역할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민 대변인은 김장수 실장의 사표 수리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마무리짓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