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새 외국인투수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왕웨이중(NC)과 윌슨(LG)은 제 몫을 해냈고, 듀브론트(롯데)와 샘슨(한화)은 기대에 못미쳤다.

2018 프로야구가 24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전을 갖고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다. 이날 10개팀 선발투수는 삼성 윤성환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팀 모두 외국인선수가 나섰다. 

이들 가운데 올해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인 투수는 왕웨이중 윌슨 듀브론트 샘슨, 4명이었다. 처음은 아니지만 팀을 옮겨서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도 로저스(한화→넥센), 린드블럼(롯데→두산) 2명 있었다. 헥터(KIA), 피어밴드(kt), 켈리(SK) 등 3명은 익숙한 얼굴의 재계약파들이다. 

   
▲ 사진=NC 다이노스


첫 등판부터 강력한 눈도장을 찍으며 가장 주목받은 투수는 왕웨이중이었다. 대만 출신으로 KBO리그에 데뷔한 제1호 선수인 왕웨이중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7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역투, NC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150km대 강속구를 앞세운 왕웨이중은 7회까지 던지면서 투구수가 89개밖에 안됐다. 타자를 윽박지르는 공격적인 피칭, 연타를 잘 맞지 않는 마운드 운영, 이닝 소화 능력 등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이었다. 개막전 선발, 국내무대 데뷔전 승리투수. 왕웨이중은 그렇게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왕웨이중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LG 윌슨도 빼어난 피칭을 했다.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7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역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며 LG의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증명했다.

윌슨은 코너워크와 무브먼트가 수준급이었고 변화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거나 땅볼 유도 능력도 좋았다. 다만 팀 타선이 왕웨이중에 눌려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함으로써 패전을 안은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반면 롯데 듀브론트와 한화 샘슨은 실망스런 데뷔전을 치렀다.

듀브론트는 SK와 인천 경기에서 4이닝 5피안타 6볼넷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안타를 많이 맞은 것은 아니지만 제구가 잘 안돼 볼넷을 많이 내줬다. 그러다 보니 4회밖에 안 던지고도 투구수가 104개나 됐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듀브론트는 9이닝 1실점하는 짠물피칭으로 가장 기대를 많이 받았지만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는 아쉬운 피칭을 했다. 4-5로 뒤진 가운데 물러난 듀브론트는 이후 롯데가 7회초 5-5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은 면할 수 있었다.

샘슨은 넥센과의 고척돔 경기에 4이닝 8피안타(1홈런) 4볼넷 8탈삼진 6실점(5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샘슨은 3회 김태완에게 솔로포를 맞고 첫 실점했다. 4회에는 4안타를 집중적으로 맞고 수비 실책까지 겹쳐 3실점이나 했다.

샘슨은 5회 볼넷에 이어 김민성에게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하면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잡고 김범수와 교체돼 물러났다. 한화가 3-6으로 패하면서 샘슨은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를 기록했다.

한편, '이적파'라고 할 수 있는 로저스와 린드블럼도 희비가 갈렸다.

로저스는 2년 전 몸담았던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6⅔이닝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하는 안정된 피칭으로 넥센의 6-3 승리를 이끌고 넥센에서의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이 니퍼트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롯데에서 데려온 린드블럼은 삼성과 홈 개막전에서 5이닝을 못버티고 4.1이닝 8피안타 2볼넷 4실점하고 물러났다. 두산이 3-6으로 패하면서 린드블럼은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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