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개막전에서 지난해 하위권 팀들이 분발했다. 꼴찌 kt와 9위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진출했던 두 팀 KIA, 두산을 각각 물리쳤다.

지난해 10위이자 창단 후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kt 위즈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개막전에서 5-4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이자 올해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KIA는 kt에 일격을 당해 씁쓸한 홈 개막전을 치렀다.

   
▲ 홈런 두 방을 날리며 kt의 개막전 승리를 이끈 로하스. /사진=kt 위즈


kt는 투타가 조화를 이뤄 승리를 일궈냈다. 선발투수 피어밴드의 5이닝 2실점 호투에 이어 심재민이 1이닝 2실점했지만 7~9회 고창성 이상화 엄상백이 1이닝씩 무실점 계투하며 마운드를 잘 지켰다.

타선에서는 신인 강백호가 3회초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로하스가 6회초와 7회초 연타석 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로하스의 7회 솔로포는 4-4 동점에서 터져나온 결승타였다.

KIA는 지난해 20승 투수인 외국인 에이스 헥터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kt의 홈런포 3방에 당하며 한 점 차로 분패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잠실 원정 개막전에서 지난해 2위팀이자 최근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단골로 올랐던 두산 베어스를 6-3으로 제압했다. 

   
▲ 삼성이 두산과의 원정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이날 개막전 10개 구단 선발 가운데 유일한 토종투수인 윤성환이 6.2이닝 3실점으로 호투해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원석이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2년차 외국인타자 러프도 3안타 1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은 롯데에서 데려온 린드블럼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지만 초반 많은 점수를 내주면서 4.1이닝 4실점하고 물러났고 타선도 총 6안타에 그치며 홈에서 삼성의 승리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이 두 경기 외에는 모두 홈팀들이 승리를 챙겼다. 

SK 와이번스는 인천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접전 끝에 김동엽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넥센 히어로즈는 고척돔에서 한화 출신 로저스의 선발 호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6-3으로 물리쳤다. NC 다이노스는 마산구장으로 LG 트윈스를 불러들여 대만 출신 왕웨이중의 7이닝 1실점 역투가 빛을 발하며 LG 트윈스를 4-2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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