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 불안이 또 다시 드러났다.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영국 벨파스트의 윈저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권창훈이 전반 이른 시간 골을 넣고 앞서갔지만 북아일랜드에 전·후반 한 골씩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FIFA 랭킹 59위이고, 북아일랜드는 24위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 2-1 승리부터 이어져온 8경기 무패(5승 3무) 행진을 마감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김신욱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손흥민과 권창훈을 좌우 측면에 배치하는 새로운 공격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기성용과 박주호, 이재성이 미드필드에 포진했고 김진수-장현수-김민재-이용으로 포백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박주호의 절묘한 전진패스를 이어받은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침착한 슛으로 북아일랜드 골문을 열었다.

한국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북아일랜드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민재의 자책골이 나왔다 전반 19분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북아일랜드는 한국 수비진을 속이는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며 제이미 워드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김민재가 걷어내려고 찬 볼이 우리 골문 안으로 향했다.

1-1 동점에서 후반을 맞은 한국은 활발한 공세를 펼쳤으나 더 이상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재성이 두 차례 날카로운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35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교체 투입된 황희찬이 이재성에게 스루 패스를 찔러넣었고,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볼을 잡은 이재성은 골문 앞에 자리를 잡고 있던 김신욱에게 지체 없이 패스했다. 김신욱이 슛을 때렸지만 몸을 날린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을 비켜가고 말았다.

한국이 거듭된 공격에도 추가골을 넣지 못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떨어졌고, 북아일랜드가 한 번의 결정적 찬스를 역전골로 연결시켰다. 후반 41분께 장신 공격수 코너 워싱턴이 장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며 내준 패스를 폴 스미스가 수비를 끌고가며 땅볼 슈팅해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로 승부는 결정났다.

북아일랜드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폴란드로 이동해 오는 28일 새벽 3시45분 강호 폴란드 대표팀과 유럽 원정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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