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미국 중앙은행이 3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항공·해운업계가 국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25일 항공업계는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국내 미칠 영향에 대한 민감하게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항공기 리스와 구매비용에 금리 부분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제공


업계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들의 절반 이상의 기체를 항공기 리스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금리 인상은 고정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져서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의 운용리스 비중은 해마다 증가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0년 국내 항공사의 운용리스 비중은 40.8%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 55%까지 올라갔다. 

오는 2020년까지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기 총 140대를 들여올 예정이며 이 중 운용리스 비중은 65%(91대)에 이른다. 특히 100% 운용리스 방식으로 항공기를 도입 중인 저비용항공업계는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올해 저비용항공사의 신규항공기 도입 대수는 제주항공이 8대, 티웨이항공이 6대, 진에어가 4대, 이스타항공이 4대로 20대를 훨씬 상회한다.

또 외화부채가 큰 항공업계의 특성상 이자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변동금리 부채에서 금리 1% 변동시 970억원, 218억원의 이자비용 증감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장기적으로 선박 임차를 위해 사용한 달러 자금에 대한 이자부담이 예상된다. 해운사들은 영업활동 주요 무대가 국외이고 영업, 투자 및 재무활동의 주요 거래통화는 미국 달러로 하기 때문이다.

또 해운업체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국내 금리를 인상하면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유도해 중국이나 유럽 등 거대 경제권은 수출을 진작 시킨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며 "가뜩이나 이자부담이 높은 상황에 미국 금리까지 인상한다면 도산하는 해운사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이자 부담이 커질 수는 있지만 당장 급하게 오르지 않을 거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물류협회 한 관계자는 "당장 국내 금리 인상이 현실로 나타나진 않겠지만,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은 향후 국내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항공·해운 시장에는 악재로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좀 더 긴 호흡으로 다가올 금리인상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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