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우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임사라 대표가 '허위 미투 폭로글'과 관련해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임사라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로부터 돈을 보내라는 등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 사진=미디어펜 DB


지난 23일 연희단거리패 후배들로부터 '힘들다, 도와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곽도원과 함께 약속장소에 나갔다가 금품 요구를 받았다는 그는 "그분들 입에서 나온 말들은 참 당혹스러웠다. '곽도원이 연희단 출신 중에 제일 잘 나가지 않느냐, 다 같이 살아야지, 우리가 살려줄게'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곽도원) 배우의 마음을 알기에, 저는 이 자리에 있는 4명의 피해자뿐만 아니라 (이윤택 고소인단) 17명의 피해자 전체를 도울 방법으로 스토리펀딩을 통해 우리가 적극 기부하거나, 변호인단에 후원금을 전달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임사라 대표는 "그러자 (4명은) 우리가 돈이 없어서 그러는 줄 아느냐면서 싫다고 버럭 화를 냈다"면서 "그 후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곽도원에게 '피해자 17명 중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건 우리 넷뿐이니 우리한테만 돈을 주면 된다. 알려주는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대화를 들은 임사라 대표는 참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고, 다음 날부터 이들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여러 차례 사과 요구 등의 전화와 문자가 왔다"면서 "'너도 우리 말 한마디면 끝나' 식의 형법상 공갈죄에 해당할법한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사라 대표는 "뭔가 걸리는 일이 있었다면, 여기에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그들 말대로 돈으로 입부터 막아야 했을 것이다. 같은 여자로서 너무나 부끄러웠고, 마음을 다친 내 배우와 다른 피해자들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면서도 그들을 고소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미투 운동이 퇴색될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곽도원의 성희롱을 주장하는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었으나, 곽도원의 강력 부인과 함께 추가 폭로글이 나오지 않으면서 허위 폭로로 결론이 났다.

익명의 글쓴이는 "7~8년 전 곽도원이 (연희단에서) 공연 시작 전 음담패설을 늘어놓으며 갓 미성년자를 벗어난 여배우에게 '창녀하기 좋은 나이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곽도원 측은 해당 글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글쓴이가 주장한 성희롱 사건 당시 곽도원은 이미 연희단거리패에서 퇴단하고 영화 '황해'를 촬영하고 있었으며,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에서 나온 뒤 연극 무대에 오른 작품은 '리어왕' 한 편뿐이라는 게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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