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로저스(넥센 히어로즈)가 한화 선수들에게 경기 중 무례해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한 것이 논란이 되자 자제할 것을 약속했다.

넥센이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에스밀 로저스는 지난 24일 고척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015~2016시즌 한화에서 뛰었던 로저스가 2년 만에 넥센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복귀해 개막전에서 친정팀을 상대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로저스는 6⅔이닝 3실점(2자책) 호투를 하며 넥센의 6-3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에서의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셈.

   
▲ 사진=넥센 히어로즈


그런데 경기 중 로저스가 보인 행동 때문에 한화 선수단이 발끈했다. 2회초 이용규의 외야 플라이가 나왔을 때 3루에서 태그업해 홈으로 뛰다 아웃된 최재훈과 이용규의 헬멧을 로저스가 글러브로 툭툭 치는 장면이 나왔다. 또 5회초에는 로저스가 1루 주자 양성우를 견제구로 아웃시킨 뒤 양성우를 향해 두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키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로저스가 한화에 두 시즌 몸담았기 때문에 옛 동료들에게 친근함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경기 중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이에 불쾌감을 느낀 한화 선수단은 다음날(25일) 경기에 앞서 넥센 측에 로저스가 이같은 행동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며 어필했다.

26일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로저스의 행동이 논란을 일으키자 넥센 구단 관계자는 이날 "로저스는 친정팀 선수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이같은 행동을 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은 다를 것이다. 25일 경기를 마친 뒤 우리팀 주장이 한화 주장을 찾아 사과를 하려 했다. 하지만 한화에서 전화 통화로 하자고 했고, 경기 후 두 사람(양 팀 주장 서건창과 최진행)이 통화를 한 것으로 안다. 로저스에게는 한화를 상대로 특별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앞으론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로저스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친정팀 소속 선수들이라 반가운 마음이 컸을 것이다. 로저스가 한화 포수 최재훈과는 일면식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전 소속팀 선수여서 친근함을 표시했다고 하더라"라고 해명했다.

야구팬들은 "경기중에는 선수들이 예민해 있는데 그런 행동은 자제했어야 한다" "친근감을 표시하려면 경기 후 개인적으로 할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로저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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