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곽도원 공갈·협박 사건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극단 콩나물의 이재령 대표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들에게 금품 협박을 당했다는 임사라 대표의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재령 대표는 "곽도원이 제 후배에게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고 제안해서 다음 날인 2018년 3월 23일 강남에서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며 "후배들 입장에서는 선배인 곽도원과 아픔을 나누고 위로받고 싶어 나간 자리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변호사가 동석한다는 것이 불편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사라 대표가 팔짱을 낀 자세로 '우리도 미투로 입은 피해가 크다.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냐'는 식의 이야기를 계속 했다고 한다"며 "곽도원을 만나러 갔던 후배들이 오히려 너무 큰 상처가 됐다며 통곡했다"고 전했다.

또한 곽도원 측에 금전요구 등의 협박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아이들(피해자들)을 꽃뱀으로 매도해 2차 피해를 당하게 했다"고 호소했다.


   
▲ 사진=임사라 대표 페이스북, 미디어펜 DB


앞서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의 임사라 대표는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로부터 돈을 보내라는 등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임 대표는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곽도원에게 '피해자 17명 중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건 우리 넷뿐이니 우리한테만 돈을 주면 된다. 알려주는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했다"면서 만남을 가진 다음 날부터 이들에게 여러 차례 사과 요구 등의 전화와 문자가 왔다고 폭로했다. 

이에 또 다른 연희단거리패 배우 출신 이재령 대표가 나서 금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 것.

하지만 임사라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4명 명단과 녹취파일, 문자 내역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협박 당한 증거를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4명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머지 13명의 피해자들의 진실성이 훼손된다고 판단해 그들을 고소인단에서 제외할지, 아니면 그들을 안고 갈지는 101명의 공동변호인단이 깊은 고민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일로 미투 운동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곽도원의 성희롱을 주장하는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었으나, 곽도원의 강력 부인과 함께 추가 폭로글이 나오지 않으면서 허위 폭로로 결론이 났다.

글쓴이가 주장한 성희롱 사건 당시 곽도원은 이미 연희단거리패에서 퇴단하고 영화 '황해'를 촬영하고 있었으며,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에서 나온 뒤 연극 무대에 오른 작품은 '리어왕' 한 편뿐이라는 게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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