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에 큰 전력 손실이 생겼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이 유력했던 왼쪽 풀백 김진수(26, 전북 현대)가 부상으로 이탈, 조기 귀국길에 오르는 것이다.

김진수는 지난 24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각)부터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윈저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35분만 뛰고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김민우가 김진수 대신 교체 투입됐고, 한국은 이 경기에서 북아일랜드에 1-2로 역전패했다.

대표팀은 경기 후 곧바로 전세기를 이용해 다음 경기 일정을 위해 폴란드로 이동했다. 김진수는 폴란드 호주프에 도착해서야 병원 검진을 받았는데 오른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됐고 연골 쪽에도 이상이 발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당초 김진수는 최소 전치 6주가 걸리는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표팀 주치의는 무릎 인대 부상의 경우 전치 3주면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골 쪽의 정밀 진단이 필요해 김진수의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김진수 개인적으로도, 대표팀에도, 소속팀 전북에도 몹시 아쉬운 부상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김진수는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전망이었다. 신태용호의 왼쪽 풀백 주전 자리를 꿰차 생애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는 기대에 차 있었다. 현재로서는 부상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김진수가 부상으로 오는 5월 발표되는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빠진다면 또 한 번의 월드컵 전 부상 악몽에 빠지게 된다. 4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김진수는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발목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최종 엔트리에서 빠지고 박주호가 대체 발탁된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의 월드컵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안정된 수비진 구축이 시급한 대표팀이기에 신 감독은 이번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유럽 원정 2연전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최종 엔트리를 구성할 계획이었다. 김진수가 빠지면 좌측 풀백 자리를 놓고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한다. 

전북 현대에도 치명타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를 병행하는 전북은 선수 한 명이 아쉽다. 더군다나 김진수는 국가대표로서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 필수 자원이다. 전북은 이번 A매치 기간이 지나면 4월에만 8경기를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김진수 없이 강행군을 치러야 한다. 최강희 감독의 한숨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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