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진짜 센 상대를 만난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6위 폴란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 실레시안 스타디움에서 폴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25일 북아일랜드전에 이은 유럽 원정 두번째 평가전이다.

폴란드는 스페인과 나란히 3월 FIFA 랭킹 6위에 올라 있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 만나는 가장 강한 팀이다. 랭킹 59위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서 한참 뒤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폴란드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는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폴란드는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E조에서 8승 1무 1패(승점 25점)로 압도적 1위에 오르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0경기에서 무려 28골이나 터뜨린 화력이 돋보였다. 월드컵 조 추첨에서는 당연히 시드 배정을 받았고 세네갈 콜롬비아 일본과 H조에 편성됐다.

한국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독일의 가상 상대인 폴란드를 맞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앞선 북아일랜드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일방적 공세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으로 1-2 역전패를 당했던 한국이다.

아무리 폴란드가 강적이라지만 신태용호가 '진다'는 생각을 갖고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만날 때와 마찬가지로 태극전사들은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다만, 월드컵으로 가는 준비 단계인 점을 감안해 꼭 점검하고 넘어가거나 더욱 가다듬어야 할 부분들은 있다.  

수비 불안 문제는 더 이상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선수들간 유기적인 움직임과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수비진이다. 갑자기 수비 잘 하는 선수가 툭 튀어나올 리도 없으니 기존 자원들이 보다 확실하게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직력을 더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특히 중앙수비수 장현수, 김민재는 실수 한 번이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폴란드전에서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상대의 공격 패턴, 선수 개개인의 특성 등을 빨리 간파하고 한 발 빠른 수비로 대처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폴란드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라는 걸출한 골잡이가 있다. 2013-14시즌, 2015-16시즌 두 차례나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올랐고, 이번 시즌도 23골로 압도적 1위를 달리며 득점왕을 예약했다. 지난 시즌 벨기에 리그 득점왕 우카시 테오도르치크(안더레흐트)도 있다. 이런 선수들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것이 한국 수비진의 과제다. 

   
▲ 북아일랜드전에서 상대 수비에 막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공격의 핵 손흥민은 폴란드전에서 여전히 외로웠고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김신욱과의 조합은 결과가 좋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의 공격 파트너로 누구를 내세울지, 손흥민 스스로는 어떻게 상대의 집중 마크를 뚫을지 고민해야 한다.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기란 쉽지 않다. 골 확률을 높일 좋은 기회가 바로 세트피스다. 폴란드전에서 김민재의 자책골로 동점을 내줬지만, 폴란드가 프리킥에서 약속된 변칙 플레이로 한국의 수비를 무너뜨린 장면을 곱씹어봐야 한다. 한국도 많은 연습을 통해 '세트피스 작품'을 다양하게 준비해야 월드컵에서 좋은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은 폴란드를 이기기 힘들 것이다. 이기면 물론 좋겠지만 무승부만 거둬도 성공이다. 패하더라도 어떤 경기 내용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아직은 월드컵 본선이 아니며, 결과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필요한 평가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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