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전 소속팀 선수들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 넥센 외국인 투수 로저스가 KBO로부터 '엄중 경고' 조치를 받았다. 로저스는 따로 공개 사과도 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7일 "지난 24일 고척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중 벌어진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상대 팀에 불쾌감을 준 넥센 로저스와 적절한 조치를 놓친 해당 경기 심판진에게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24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상대 선수 최재훈 이용규의 헬멧을 글러브로 살짝 치기도 했고, 양성우를 견제 아웃 시킨 후 자신의 두 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등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했다. 지난 2015~2016 시즌 한화에서 뛰었던 로저스였기에 친밀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경기 중이어서 과도한 행동이었고 한화 벤치는 불쾌감을 느꼈다. 경기 후 한화는 넥센 구단에 공식 항의도 했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이에 KBO는 경기 중 관객, 심판, 상대구단 선수단에게 위화감과 불쾌감을 주는 언행이나 친목적 태도를 금지하는 KBO 리그 규정과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경기 전이나 경기 중 관중에게 말을 걸거나 상대 선수와 친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금지하는 야구규칙(3.09)에 의거해 엄중 경고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당시 상황에 대해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아 반복적인 사태가 벌어지게 하는 등 원활한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한 해당 심판진에게도 책임을 물어 함께 엄중 경고 조치했다. 

로저스는 이날 LG 트윈스와 고척돔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일으킨 문제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문제가 커질 줄은 몰랐다. 한화 선수들과 사이가 좋았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을 만들어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오해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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