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경기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FIFA 랭킹 6위 폴란드와 맞서 잘 싸웠지만 종료 직전 골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 실롱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2-3으로 졌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이창민, 황희찬의 골로 맹추격해 동점까지 잘 만들어놓고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해 결승골을 허용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로써 한국은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 두 경기에서 모두 졌다. 앞서 북아일랜드에는 1-2로 패한 바 있다.

한국은 북아일랜드전에서의 포백과 달리 이날 폴란드를 상대로는 스리백으로 전술에 변화를 줬다. 스리백은 장현수, 홍정호, 김민재가 맡았다. 중원은 기성용, 정우영이 책임졌고 양쪽 윙백으로 박주호, 이용이 출전했다. 최전방에는 손흥민을 가운데 두고 권창훈, 이재성이 측면에서 지원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하지만 한국은 스리백을 효과를 보지 못한 채 포백으로 다시 전형을 바꾸는 수비에서의 혼선을 보였다. 그 결과 전반에만 2실점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차례나 득점왕에 오른 레반도프스키를 앞세운 폴란드는 공격이 예리했다. 한국은 전반 수세에 몰리며 몇 차례 아찔한 장면을 맞기도 했으나 김승규의 선방 등으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전반 11분 정우영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의 슛, 30분 손흥민의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슛으로 맞섰으나 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전반 31분 폴란드가 선제골을 넣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한국 수비는 그를 막지 못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허용했고 레반도프스키가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솟구쳐 올라 헤딩슛, 한국 골문을 열었다. 홍정호와 장현수가 레반도프스키 바로 옆에 있었지만 그의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  

수비가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자 신태용 감독은 전반 37분 만에 김민재를 빼고 황희찬을 투입했다. 4-4-2로 포맷을 전환, 스리백 실패를 인정한 셈이었다. 홍정호와 장현수가 중앙으로 이동했고, 박주호와 이용이 좌우 풀백으로 내려섰다. 전방은 황희찬과 손흥민이 투톱을 이뤘다.

익숙한 포메이션이 되고 황희찬까지 투입돼 한국도 공격에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러나 또 다시 수비가 무너지며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45분 폴란드가 공을 빼앗아 빠른 역습에 나섰다. 레반도프스키가 수비 뒷공간을 노린 스루패스를 찔러넣었다. 카밀 그로치스키가 수비보다 한 발 먼저 슈팅해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홍정호와 이용을 빼고 윤영선과 최철순이 투입되면서 한국은 수비에서 안정을 찾았다. 수비가 든든해지니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래도 골이 나오지 않자 신태용 감독은 후반 18분 김신욱, 후반 35분 이창민을 교체 투입하면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효과가 있었다. 이창민이 후반 40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손흥민이 내준 볼을 달려들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낮게 깔려 날아간 볼이 폴란드 골문 좌측으로 꽂혔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한 골을 만회하자 한국의 기세가 올랐다. 불과 2분 뒤 박주호가 좌측에서 문전으로 내준 볼을 황희찬이 슈팅으로 연결,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FIFA 랭킹 59위 한국이 6위 폴란드와 비기는 놀라운 성과가 만들어지는가 했다. 

하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추가 시간 들자 폴란드의 공세를 막아내느라 힘을 소진한 한국 선수들은 다리가 무거웠고,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수비 방해 없이 왼발로 공을 감아 차 결승골을 넣었다. 멋진 추격전을 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던 신태용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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