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상상프로젝트' 진행…그룹내 관계사 뿐만 아니라 타 정유사 네트워크 결합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에너지가 주유소를 물류 대기업 및 스타트업 등과의 자산 공유·협업을 통해 'O2O 서비스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바꿔나가는 등 공유 인프라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28일 SK에너지에 따르면 이를 위해 우선 거점 주유소의 '로컬 물류 허브화'를 추진하고,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과의 지역물류거점을 핵심으로 하는 사업추진 협약도 체결했다.

이로서 SK에너지 주유소는 스타트업·소상공인·물류 대기업을 아우르는 모세혈관 물류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협약이 구체화될 경우 협력관계를 맺은 중간 배송 전문업체에 택배 접수시 1시간 이내에 기사가 방문해 택배를 수거, 주유소에 보관하고 택배사는 정해진 시간에 주유소를 방문해 택배 수거 및 배송을 시작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확장하고, 상상프로젝트 수상작 중 일부 비즈니스 모델도 접목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에너지는 주유소 공유인프라를 확대해 경제적·사회적 가치 극대화를 위해 그룹 내 관계사뿐 아니라 타 정유사 및 다른 업체의 네트워크까지 결합, 공유 인프라를 최대한 확장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27일 서울 종로 SK사옥에서 열린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 시상식에서 비즈니스 모델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세 팀의 대표와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SL이노베이션


SK에너지는 주유소가 석유 제품을 팔거나 세차·정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던 전통적인 모습에서 탈피, 전국적으로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O2O 서비스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딥체인지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의 창업 지원 △실버택배 △경증 장애인 집하 기사 등 사회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는 등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SK에너지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주유소 상상프로젝트' 수상작들도 공개했다. 약 40일간 응모가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는 비즈니스 모델 부문(300건)·아이디어 부문(680건) 등 총 98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특히 '한줄 아이디어 공모'에는 총 8430건이 접수돼 전체적으로 1만여건 가까이 접수됐다.

SK에너지는 밀킷(간편 조리식) 배송 및 공급·세탁물 접수 및 수령·스마트 페이먼트 등 우수상 3팀과 장려상 5팀을 포함한 총 8팀의 수상작을 선정했으며, 향후 수상팀들과 사업화 여부를 검토하고 이르면 올해 중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상상프로젝트를 통해 주유소가 갖고 있는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회사의 핵심 자산인 주유소에 대한 지속적인 공유인프라 추진을 통해 주유소를 딥체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유소가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함으로써 경제적·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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