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개막 하자마자 3연패에 빠졌다.

27일 열린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LG와 롯데는 나란히 패했다. LG는 넥센과 고척돔 경기에서 연장 접전을 벌였으나 4-5로 아쉽게 졌다. 롯데는 두산과 잠실경기서 0-5로 완패했다.

지난 주말 개막 2연전에서도 두 팀은 '유이'하게 연패를 안았다. LG는 창원 원정에서 NC에 내리 졌다. 롯데 역시 인천 원정에서 SK를 만나 이틀 연속 패배만 맛봤다.

3연패 정도는 장기간의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흔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팀 다 흐름이 좋지 못하다는 점 때문에 고민이 크다.

일단 LG나 롯데나 타선이 침체다. 3경기에서 LG의 팀 타율은 2할6리로 9위, 롯데는 2할에도 한참 못미치는 1할6푼으로 바닥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LG가 3.51로 6위, 롯데가 5.63으로 8위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부진했던 타격보다는 나은 편이었다.

   
▲ 사진=LG 트윈스

LG의 경우 연패의 주범은 '실책'이었다. 25일 NC와 2차전에서는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이 3개나 쏟아져 나오며 경기를 망쳤다. 

27일 넥센전에서도 결정적인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2-1로 앞서고 있던 6회말 수비 1사 만루에서 김민성의 3루 땅불 때 3루수 가르시아가 2루로 악송구하는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내주지 않아도 될 2실점을 하며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안익훈이 8회 재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이날 경기에서 혼자 4타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9회말 마무리 등판했던 정찬헌이 동점 허용과 연장 10회말 끝내기 점수를 내주면서 허망하게 재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정찬헌이 깔끔하게 세이브를 성공하지 못한 아쉬움도 컸지만, 팽팽하던 중반 승부에서 실책으로 인한 2실점이 경기 흐름을 망쳤다.

롯데는 타선이 너무 가라앉았다. 25일 SK전과 27일 두산전에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SK전에서 5안타, 두산전에서는 3안타에 그쳤고 그나마 모두 단타였다. 한 점 내기도 어려웠던 이유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타선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잠잠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오프 시즌 FA 시장에서 강민호를 삼성에 내주긴 했지만 손아섭을 잔류시켰고, 두산에서 민병헌을 모셔왔다. 넥센에 있던 채태인을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을 통해 영입했고, LG에서 이병규도 데려왔다.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 요인이 더 있었던 타선이지만 3경기를 치르면서 이대호와 함께 고졸 신인 한동희가 가장 많은 3안타를 기록했다는 것만 봐도 현재 얼마나 팀 타선 전체가 침체를 겪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민병현(.154) 손아섭(.111) 채태인(.167) 전준우(.167) 등 주축타자들이 모두 1할대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팀 홈런이 하나도 없는 팀도 롯데가 유일하다.

LG와 롯데가 이대로 바닥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마운드는 그래도 왈칵 무너지는 모습은 없었다.

수비를 빨리 안정시키고(LG), 집단 슬럼프에 빠진 타선이 살아나면(롯데), 두 팀은 반등할 힘은 있어 보인다. 빨리 연패에서 벗어나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부담감을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28일 경기에 LG는 임찬규(넥센 선발 신재영), 롯데는 김원중(두산 선발 유희관)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선발투수가 잘 버텨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수비를 안정시키고 타격감을 살려내느냐가 두 팀 연패 탈출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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