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광명역과 안산선 등 호재 힘입어 광명·안산 등 아파트값 크게 올라
군포·시흥도 10% 이상 올라…경기도 평균 상승률(4.7%)보다 훨씬 높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광명과 안산 등 수도권 서부권역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철도망 개통 등 교통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8일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KTX역세권개발사업이 진행된 광명시의 아파트값은 지난 10년 동안(2008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4%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상승률(4.7%) 보다 4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광명에 국한된 게 아니다. 안산·시흥·군포 등 다른 수도권 서부권역도 아파트값 상승폭이 눈에 띈다. 안산이 12.7% 오른 것을 비롯해 군포 11.46%, 시흥 10.4%, 부천도 9.2% 올랐다.

   
▲ 경기도 내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지역/자료=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물론, 개발호재가 많은 평택(30.35%)과 화성(27.53%))·이천(25.15%)·오산(21.55%)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낮은 것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다.

한 예로 파주(-12.95%)와 용인(-12.15%)·광주(-9.88%)·김포(08.86%) 등은 여전히 10년 전 아파트값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수도권 서부권역 아파트값 움직임은 신규 노선 개발 등 교통 인프라 구축에 따른 영향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광명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오름세를 보인 때가 2008년 KTX광명역세권 택지개발 사업 준공 이후다. 

수도권 서부권역은 분당선과 신분당선 등이 개통된 동탄·분당·광교 등 남부권역에 비해 저평가되어 온 게 사실. 남부권은 서울 강남 접근성을 강점으로 그동안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서부권역도 교통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아파트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서부권역의 핵심 교통인프라는 '소사-원시선'이다. 부천 소사역에서 시흥시청을 지나 안산 원시역까지 23.3㎞ 구간을 연결하는 소사-원시선은 오는 6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서부지역을 관통하는 유일한 노선으로 향후 서해선 복선전철(2020년 예정) 등과 연계해 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를 거쳐 충청남도 홍성까지 이어지는 서해안 철도로 거듭나게 된다.

소사-원시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안산시 부동산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시 아파트 거래량은 2016년 12월 8494건에서 2017년 12월 1만7692건으로 1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신안산선도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차근차근 사업 추진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안산시의 최대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신안산선은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43.6㎞ 철도를 건설하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여의도까지 30분내 진입이 가능해진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으며 이르면 올해 말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산시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교통 편의성은 주택 시장의 대형 호재 중 하나다"라며 "교통 변화에 따라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해당 지역의 아파트값도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전철이 새롭게 열리는 지역에 쏠리는 관심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며 "기존 아파트 시장 뿐만 아니라 신규 분양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도 내 아파트값 하락률(%) 상위 지역/자료=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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