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경제 상식을 넓혀주고 향후 들어가게될 교육비 등 목돈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어린이 펀드가 계속 적인 자금 유출과 수익률 부진으로 존재 이유마저 의심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펀드만의 혜택이 있어 존재 이유를 무시하지는 못하지만 수익률 관리가 잘 안되서 거의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 다만, 5년 장기 수익률은 괜찮아 오래동안 묵혀두기에는 괜찮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만 하다는 평가다.

23일 펀드 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어린이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0.82%에 불과하다. 6개월 수익률도 1.05%에 그치고 있으며 연초이후에는 0.79%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너무 부진해서 설정액이 빠져나가고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도 2.44%에 이른다는 것과 비교하면 어린이 펀드의 부진한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돈을 넣어두면 실질적으로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친다는 은행 예금보다도 훨씬 낮은 수익률이다.

   
▲ 어린이 펀드의 5년 장기 수익률은 26.14%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어 장기적으로 어린이 교육비 충당 등 목돈을 만들 계획이라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뉴시스

어린이 펀드는 나날이 늘어가는 학비와 치솟는 물가 등을 고려해서 자녀의 경제교육과 학비마련을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다만 경제교육과 해외 선진 교육체험 등 부가서비스가 있다는 점이 다른 펀드들과 다르다.

그러나 부진한 수익률 때문에 어린이 펀드에서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6개월동안 881억원의 자금이 유출됐고 연초 이후에도 93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최근 1년(3110억원), 2년(5588억원), 3년 (5505억원), 5년(8114억원) 등 매해 자금이 유출되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펀드의 이같은 부진한 성과에 대해 개별 운용사의 운용 능력이 부진한 탓이라고 진단한다. 수익률을 위해서라면 굳이 어린이 펀드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양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어린이 펀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벤트 하는게 있어 이 이벤트를 충분히 사용하려면 어린이 펀드를 하는 것이 좋지만 수익률을 위해서는 어린이 펀드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위안 삼을 것은 5년 장기투자 성과는 괜찮다는 것이다. 어린이 펀드의 5년 장기 수익률은 26.14%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어 장기적으로 어린이 교육비 충당 등 목돈을 만들 계획이라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어린이 펀드는 교육비가 중요하니까 목돈을 만드는 장기적 투자에 적합하다"며 "투자철학을 지켜나간다면 어린이 펀드에 돈을 묻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