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이버보안협회, 영국 IWF(인터넷감시재단) 등 국제 핫라인과 연계 추진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새로운 사이버범죄 수단으로 확산되고 있는 몸캠피싱의 피해를 막기 위한 국제적 공조 작업이 본격화된다. 

28일 사단법인 한국사이버보안협회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인터넷 보안 공조를 위해 글로벌 핫라인 구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몸캠피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상대방의 알몸을 녹화한 뒤 해킹 프로그램으로 개인정보를 유출해 협박하는 신종 사이버 범죄. 성적 호기심이 강한 청소년이 가장 큰 피해자로 노출되는 것은 물론, 군인이나 공무원·정치인 등을 통해 국가정보 유출의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심각한 사회범죄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달 한 언론을 통해 육군 장성을 포함한 전현직 군관계자 개인정보 6000여건이 무더기로 해킹돼 중국 등 해외로 유출됐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국방부 의뢰로 국내 경찰이 정식 수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같은 몸캠피싱의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 말 창립한 한국사이버보안협회의 김현걸 이사장은 "불법적인 성적 이미지나 동영상은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호스팅돼 있는 사이트에 업로드돼 있어 어느 한 국가에서 처리하기보다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과 인력들이 함께 모여 협력을 해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 한국사이버보안협회가 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게재한 광고. 음란물 등 불법 콘텐츠 근절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사진=한국사이버보안협회


이를 위해 한국사이버보안협회는 최근 미 뉴욕 타임스퀘어에 자체 광고를 내고 몸캠피싱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사이버범죄의 원천 차단은 물론 사전 교육과 예방, 피해 구제책 등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위한 국제적인 핫라인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아동음란물 등 불법 콘텐츠와 관련한 자율 규제 및 종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영국의 인터넷감시재단(IWF) 등 국제적 핫라인을 한국사이버보안협회에서 위탁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사회적 인식 부족과 까다로운 법적 절차 및 각종 규제로 사이버범죄는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며 "외국처럼 국가 차원에서 시스템 구축과 지원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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