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부활·분양보증 심사 강화 등에 따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돼
서울 강남·세종시 등에서 분양한 아파트, 1순위 청약은 물론 잔여세대 경쟁률 높아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부활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심사 강화 등 집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이른 바 '로또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되는 단지들은 1순위 청약을 비롯해 부적격 당첨자를 포함한 잔여세대 계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분양 성수기인 오는 4월에도 로또 단지들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진행된 '논현 아이파크'의 청약 결과 76가구 모집에 1392명이 몰리며 평균 1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논현 아이파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015만원 수준으로 강남구 아파트 평균 시세인 3.3㎡당 4858만원 보다 낮고, 인근 삼성동 평균 시세인 3.3㎡당 4504만원 보다도 저렴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지난 22일과 23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과천 위버필드'도 1순위 기타지역에서 마감하며 평균 1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당 3,501만원 수준. 과천 위버필드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955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당해지역인 과천은 물론 서울 및 수도권 수요자들도 대거 청약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로또 아파트 열풍은 잔여세대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잔여세대는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거나 청약조건에 적합하지 않은 부적격 세대를 포함해 당첨 후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은 물량이다.

지난 2월 세종시 2-4생활권에 공급한 '한신 더휴 리저브'의 경우 잔여세대 입주자 모집 결과 총 40가구 모집에 5만3880명이 지원하면서 13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 분양한 '세종 리더스포레'도 잔여세대 74가구 모집에 4만4918명이 응모하며 6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지역이다. 세종시의 3.3㎡당 아파트 시세는 종촌동이 1112만원, 새롬동과 도담동이 1333만원, 소담동이 1402만원, 어진동이 1617만원 수준인 가운데 이들 단지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안팎으로 책정돼 눈길을 끌었다.

   


오는 4월에도 세종시에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이 '세종 마스터힐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세종시 6-4생활권 L1, M1블록에 들어서게 될 단지는 최고 25층, 66개 동, 3100가구(59~120㎡, 이하 전용면적) 규모다.

또 제일건설은 같은달 세종시 2-4생활권 HC2블록에 최고 37층, 총 771가구(84~158㎡) 규모 '세종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를 분양한다.

아울러 삼성물산도 4월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일대에서 재건축 단지인 '서초우성1차'(가칭)를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전체 1317가구(59~238㎡) 규모로, 이 중 23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로또 아파트로 여겨지는 단지들의 경우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청약 경쟁도 치열하다"며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들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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