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점, 신촌점 등 핵심 매장 철수...13년간 유지한 '맥런치'도 없애, 이익 우선한 정책
   
▲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사진=한국맥도날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글로벌 대표 외식 기업이자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날드가 국내에서 속속 매장을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약 13년간 유지해왔던 '맥런치'도 최근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을 비롯해 배달서비스인 맥딜리버리의 최소 가격도 최근 인상했다. 

프랜차이즈 사업도 전개하는 맥도날드는 신규 가맹도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외식 트렌드의 급속한 변화와 임대료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이 폐점과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주연 대표 취임 이후 수익성을 우선한 정책이 폐점과 가격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한국 철수설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다음달 신촌점을 폐점한다. 이달에는 서울대입구점, 사당점, 부산서면점, 용인단대점 등도 폐점했다. 서울 최고 상권 중의 한 곳인 강남점도 문을 닫았고 대치점, 애오개점도 문을 닫았다.

이에 한국 맥도날드 측은 폐점하는 매장이 있는 반면 신규로 오픈하는 매장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매장 수는 큰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에 맥도날드 매장은 약 400여개 수준이다.

맥도날드가 밝힌 매장 폐점의 가장 큰 배경은 임대료 상승이다. 하지만 신촌점과 강남점과 같은 주요 상권은 이익을 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이 크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매장을 운영하는 곳이 아닌 브랜드 홍보나 상징성 때문이다. 특히 신촌점은 20년이나 한 곳에서 영업을 해왔던 상징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역 주변에서 영업을 하는 매장 중 이익을 보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대부분이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에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맥도날드는 최근 가격인상 및 이익이 나지 않는 메뉴에 대한 단종 등을 단행했다. 

먼저 맥도날드는 지난 2월 15일부터 버거류 12개, 아침 메뉴 5개 등 27개 제품에 대해 100~300원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그뿐만 아니라 맥도날드는 시간대를 정해 할인을 해주던 '맥런치'를 없애고 대신 일부 품목에 대해 하루 종일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맥올데이 세트'를 고정 메뉴로 내놨다. 맥도날드가 '맥런치'를 없앤 것은 약 13년 만이다.

맥도날드 측은 "특정 시간대만 할인해주는 맥런치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많아 일부 품목에 대해 하루 종일 할인해 주는 '맥올데이 세트'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할인 품목이 이전보다 줄었고 '맥올데이 세트'의 메뉴 역시 품절 가능성이 있어 맥런치를 완전히 대체했다고 보기 힘들다. 또한 인기 사이드 메뉴였던 '맥윙'도 단종 했으며 소프트아이스크림 가격도 5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했다. 배달서비스인 맥딜리버리 최소 가격도 기존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했다. 한국 맥도날드는 "각종 제반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 같은 맥도날드의 움직임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맥도날드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윤추구도 좋다지만 최근 맥도날드 움직임은 씁쓸하다", "런치 메뉴 대폭 축소는 정말 아닌 듯", "저렴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게 패스트푸드인데 어느 순간 프리미엄을 왜 갔다 붙였는지" 등의 의견을 올렸다. 

업계 일각에서는 조주연 대표이사 취임 이후 맥도날드가 유독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책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규 가맹을 받고 있지 않고 매장들을 폐점하고 있어 철수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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