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마이웨이'에서 현미가 故 이봉조와의 파란만장했던 만남과 이별을 떠올렸다.

29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밤안개', '보고 싶은 얼굴'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현미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마이웨이'에서 현미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작곡가 故 이봉조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미8군 부대의 칼춤을 추는 무용수에서 가수가 된 후 현미의 삶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으로 빠져들었다.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은 사랑을 만나게 된 것. 현미의 길 위에 꽃잎을 날려주며 함께 꽃길을 걸어준 사람, 바로 작곡가 故 이봉조였다. 두 사람은 가수와 작곡가를 넘어 한 남자와 한 여자로 인생을 약속했다.

현미는 "결혼하자니까 몸을 줬고, 23살에 임신을 했다"면서 "근데 결혼식 날짜를 잡았는데 자꾸 연기를 하더라"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어느 날 부인이 두루마기를 입고 미8군에 저를 찾아왔다. 자기가 이봉조 부인이라더라. 가슴이 철렁했다"면서 "자기가 딸이 둘이라는데, 그 때 제가 임신 8개월 차였다. 그 땐 유산도 못 한다. 그래서 이봉조와 얘기하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현미의 말대로 그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 현미에게 이혼 서류를 보이며 기회를 달라고 했던 故 이봉조.

현미는 "이혼 서류를 저한테 갖고 왔는데 알고 보니 절 놓치기 싫어서 (가짜로) 만들어서 갖고 왔던 거였다"며 "1975년도에 어떤 여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봉조 선생님이 애가 넷이라더라. 그래서 제가 무슨 소리냐고 딸만 둘이랬더니 아니라더라. 자기가 제 열렬한 팬이라며 현미씨가 속고 있는 게 너무 안쓰럽다더라"라고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혼한 줄 알았던 남편의 두 집 살림. 유부남을 사랑했다는 걷잡을 수 없는 오해. 하지만 현미 역시 사랑에 속은 한 여자일 뿐이었다.

현미는 "제가 만약에 마음이 나쁘면 헤어지자는 말을 안 하고 그대로 살았을 것이다. 근데 부인이 애를 둘 낳은 걸 알고 나서는 나라도 물러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故 이봉조와 헤어지게 된 사연을 전했다.

한편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