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987년 국내 최초 제습기 출시…'공기 청정' 시대 열어
삼성전자, '에어케어' 집중…실내 대기 속 유해 요인 제거해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중국발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황사가 불어오는 4~5월에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집중됐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1월부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연초부터 판매량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140여만대보다 40% 정도 증가한 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런 추세에 맞춰 제품 생산 늘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공기청정기 구매 고객 800명에게 구매 동기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32%의 고객이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전반적인 공기 질 관리가 필요해서”라고 답한 고객은 27%, 18%는 “별 다른 문제는 없지만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 외에 질병 예방(11%), 실내 악취 제거 위해(6%), 기타(6%) 이유가 뒤를 이었다.

   
▲ 공기청정기 구매 이유./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이처럼 미세먼지 등 공기 청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 역시 생필품 반열에 오르게 됐지만, 공기청정기의 역사는 다른 전자제품에 비해 그리 길지 않다. 

LG전자는 1987년 국내 최초 제습기를 출시하며 ‘공기 청정’의 시대를 열었다. 1995년에는 국내 최초 공기청정을 탑재한 복합 에어컨을 출시했고, 1999년 국내 최초 광촉매플라즈마 공기정화 기술을 개발, 2000년에 ‘휘센’ 브랜드를 론칭한다.

이후 2003년 국내 최초 공기청정 가습기를 내놓았고, 2008년에는 자동필터 청소가 가능한 공기청정기를 선보인다. 또 2014년에는 국내 최초 에너지효율 1등급 공기청정기를 출시, 2015년에는 공기청정기와 프리미엄 가습기 통합 브랜드 ‘퓨리케어’를 만든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 가정용에어컨사업부에서 공기청정기는 물론 에어컨, 제습기, 프리미엄 가습기 등 쾌적하고 건강한 공기를 제공하는 제품을 전담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기청정기의 청정면적을 키워 국내 대형 공기청정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신제품은 158㎡ 공간의 실내 공기를 청정할 수 있어 학교, 사무실, 병원, 식당, 카페 등 공공·상업시설에서 사용하기 좋다. ‘쾌속청정’ 모드로 작동하면 강력한 기류가 깨끗해진 공기를 먼 곳까지 전달해 최대 175㎡까지 공기를 청정할 수 있다.

   
▲ LG전자 모델이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이용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03년 ‘삼성공기청정기’를 출시한 이래 ‘에어케어’라는 개념에 집중해 왔다. 

‘에어케어’는 ‘공기 자체를 관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기 환경이 실내로 유입되면서 발생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내 대기 속 모든 유해 요인을 제거한 공기를 제공하는 게 급선무라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이에 삼성전자와 스탠포드대학교 의료진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12주간 공기청정기 사용이 호흡기 질환과 실내 공기 질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블루스카이’ 시리즈다.

삼성전자와 스탠포드대가 호흡기 질환이 있는 미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12주간 블루스카이를 사용해 건강 상태를 점검한 결과, 블루스카이를 지속적으로 사용한 집단의 폐활량이 그렇지 않은 집단의 폐활량에 비해 두 배 이상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에는 분리·결합할 수 있는 모듈형 공기청정기 신제품 ‘삼성 큐브’를 통해 공기청정기 풀 라인을 새로이 구축했다. 큐브는 두 대를 하나로 붙여 거실에서 대용량으로 사용하다가 한 대씩 분리해 각자 방에 두는 등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 삼성전자 모델이 공기청정기 '큐브'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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