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미투 운동 가해자로 지목된 뒤 칩거 중이던 오달수가 한 달 만에 입을 열었다.

배우 오달수는 30일 오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논란에 휩싸인 뒤 노모가 있는 부산에서 지내온 그는 최근 상경했다고.

오달수는 "남녀가 성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그에 대한 의사가 서로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관계를 맺은 상대 여성이 그 기억을 고통으로 인식한다면, 거두절미하고 일단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들에게 재차 사과했다.


   
▲ 사진=미디어펜 DB


그러면서도 성폭행을 인정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93년 5월 '쓰레기들' 공연을 했다. 제가 연출이었고 A씨는 이 연극의 연출부 보직을 맡아 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표현이지만, 저는 이 과정에서 A씨와 소위 썸을 타는 정도의 관계였다고 기억하며, 젊은 남녀가 관계를 맺게 된 것이라고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JTBC '뉴스룸'에 출연, 실명을 공개하고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엄지영에 대해서는 "저는 2001년 이혼한 상황이었고, 2003년 당시 저는 35세, 엄지영 씨도 약 30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사실 엄지영씨가 방송에 출연하신 날, 저는 이미 성숙한 두 남녀 간에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제가 아는 성추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가졌다.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따져 묻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반박하고픈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후에는 그분이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는 모습을 떠올렸고, 지난 기억에 대한 깊은 사죄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달수는 "이번 일로 저 하나가 무너지는 것은 괜찮지만, 죄 없는 스태프들, 제작사, 투자·배급사, 또한 다른 배우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은 너무나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선량한 그들에게까지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오달수는 지난달 미투 운동 피해자들의 폭로로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처음에는 익명의 네티즌으로부터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으나 이후 연극배우 엄지영이 실명을 공개하고 피해 사실을 폭로하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철회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이후 오달수는 출연 예정이었던 tvN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했으며, 영화 '신과함께2'에서는 통편집과 재촬영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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