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날' 맞아 팔레스타인 주민 2만여명 시위…화염병vs실탄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충돌,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각) AP 등에 따르면 이날 팔레스타인 주민 2만여명이 '땅의 날'을 맞아 가자지구 내 보안장벽 근처에서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이스라엘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실탄과 최루가스로 대응하면서 14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는 가자지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경계에서 지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의 사상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땅의 날은 1976년 3월30일 이스라엘군이 영토점거에 항의하던 팔레스타인인 6명을 진압해 숨지게 한 사건을 기리는 날로, 팔레스타인은 앞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맞서 100명 이상의 저격수를 배치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으며, 이날 오전에는 팔레스타인 농민이 이스라엘군 탱크의 포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인한다는 내용의 '예루살렘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MBN 캡처


한편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표한 이후 가자지구 및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이 이어지고 있으며, 터키를 비롯한 아랍권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유엔(UN)이 1947년 기독교와 유대교 및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을 특정 국가에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를 규정한 것을 근거로 미국에 항의하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오는 5월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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