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가 개막 7연패 수렁에서 간신히 탈출했다. 잠자던 거인을 깨운 것은 19세 고졸 신인 한동희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3-2로 역전승했다. 개막 이후 7연패에 빠져 있던 롯데의 올 시즌 첫 승리였다.

이날 경기도 롯데 타선은 대체로 무기력했다. 안타 수는 10개-7개로 롯데가 NC보다 많았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7회까지 1-2로 끌려갔다. 선발 레일리가 7이닝 2실점 호투해준 덕에 그나마 크게 뒤지지 않고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8회말에도 투아웃이 될 때까지 잠잠해 롯데의 8연패가 다가온 듯했다. 번즈가 2루타를 치고 나가 2사 2루가 됐다. 다음은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한동희였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는 NC 5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김진성의 2구째를 힘차게 휘둘렀다. 타구는 쭉쭉 뻗어가 우측 담장 상단을 맞혔다. 2루에 있던 번즈를 홈으로 불러들인 한동희는 적극적인 주루로 3루까지 갔다. 동점 3루타였다.

한동희의 이 한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롯데는 다음 타자 신본기가 바뀐 투수 임창민으로부터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쳐 한동희가 홈을 밟았다. 신본기의 결승타, 한동희의 결승 득점이었다.

8회말 경기를 뒤집은 롯데는 9회초 손승락이 등판해 삼자 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길었던 연패의 터널을 벗어났다.

이날 롯데에서는 손아섭 한동희 신본기가 나란히 2안타씩을 때렸다. 손아섭은 5회말 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쳐 롯데의 추격 발판을 마련했고, 한동희와 신본기는 8회말 역전을 합작해냈다. 그 가운데서도 한동희의 활약은 결정적이었고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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