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개선·각종 개발호재…규제 벗어나 제2전성기 기대감도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지난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부동산 투자 위축과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미분양 주택 증가 등이 겹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제주도 부동산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제2국제공항 건설, 제주신화월드 테마파크 개장 등 굵직한 개발호재들이 여전한 가운데 청약규제지역에도 포함되지 않아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되며 제주 부동산시장의 통계 지표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국토교통부의 2017년 시군구별 부동산 공시지가 변동률 현황에 따르면 제주도 땅값은 전년보다 19%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전국 평균 땅값 인상률은 5.3% 수준이다.

주거 수요의 척도인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제주도내 임금근로자는 26만 4,000여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만7000여명(16%) 증가하며 전국 평균 증가율 1.4%를 크게 웃돌았다.

또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이외 지역을 거주지로 둔 외지인의 제주도 주택 매매비율은 28.7%로, 2016년 보다 23.1% 증가했다.

   
▲ 제주도에서 분양 중인 '제주연동 중흥S-클래스' 투시도/자료=중흥건설


제주도 부동산시장은 2~3년 전까지만 해도 신규 분양시장에서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하는 단지가 잇달아 등장하는 등 달아올랐지만 사드 배치 여파로 조정국면에 들어간 바 있다. 분양형호텔 등 수익형부동산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던 중국인들의 투자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대(對)중국 관계 개선과 제2국제공항 건설, 제주신화월드 테마파크 개장 등 굵직한 개발호재들이 남아있는 가운데 제2의 제주 전성기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청약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전매 제한 등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제주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꾸준하다. 중흥건설은 제주 연동 306번지 일대에 '제주연동 중흥S-클래스'를 분양중이다. 단지는 아파트 151가구(37~75㎡, 이하 전용면적)와 오피스텔 33실(88~143㎡)로 구성됐으며, 차량으로 10~15분 거리에 제주공항이 위치하며 제주시외버스터미널도 가깝다.

또 천마종합건설은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322-6번지 일대에 오피스텔 'JS라메르 2차'(303실, 41~46㎡)을 분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도 부동산시장은 다소 침체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각종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된 만큼 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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