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여당의 당내 경선 일색이던 서울시장 선거의 야당 후보군이 속속 확정되면서 잠잠하던 선거전이 여야 간 본격 경쟁 체제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쟁이 박원순 현 시장과 박영선, 우상호 의원 간 대결로 진행되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후보 찾기에 애를 먹던 자유한국당도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출전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안 위원장 측은 1일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이 4일 오전 10시30분 열린다. 세부 장소와 내용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의 이번 서울시장 선거 도전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경쟁하고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승민 공동대표가 언급했던 부분적 야권 연대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는 한국당과의 야권후보 단일화론을 배격하면서 사실상 자신이 야권의 대표 주자라는 점을 내세워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은 김 전 지사를 내세워 3자 구도가 예상되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수 우파를 결집, 대결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최근 김 전 지사를 만나 출마를 제의했고, 김 전 지사도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안철수 등판’의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상호, 박영선 의원 측은 안 위원장의 출마로 ‘박원순 대세론’에 균열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안 위원장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시장에게 범야권 후보를 양보했고, 박 시장은 50%대에 달하던 안 위원장의 지지율을 그대로 흡수하며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7년 전의 ‘통 큰 양보’를 내세워 공세를 펼치면 박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유력 후보 3명이 대결을 벌인 것은 1995년 1회 지방선거 이후 처음이다.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 정원식 후보와 민주당 조순 후보, 무소속 박찬종 후보가 대결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