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시즌 초반 빅매치(?)가 성사됐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첫 맞대결이다.

한화와 롯데는 3일부터 대전에서 주중 3연전을 벌인다. 두 팀 대결이 빅매치가 된 것은 현재 순위 때문이다. 한화가 2승 6패로 9위, 롯데가 1승 7패로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바닥권에서 만난 두 팀, 밀리면 꼴찌가 되고 험난한 초반 레이스로 내몰린다.  

현재 성적이 말해주듯 두 팀 분위기는 좋지 않다. 한화는 지난 주말 SK와 3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4연패에 빠져 있다. 롯데는 개막 7연패에 허덕이다 1일 NC전에서 간신히 이겨 겨우 연패에서 벗어난 참이다.

   
▲ 사진=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8경기를 치르면서 드러난 두 팀의 부진 이유는 우선적으로 타선 침체에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나 조원우 롯데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팀 타율이 한화 9위(0.258), 롯데 10위(0.210)다. 팀 순위와 마찬가지다. 타격이 안 되니 8경기서 벌어들인 점수도 한화 26득점, 롯데 24득점밖에 안된다.

투수력은 롯데가 나은 편이었다. 팀 평균자책점이 롯데 5.37(6위)로 한화의 5.87(8위)보다는 좋았다.

최근 분위기 면에서는 한화보다 롯데가 조금은 나을 수 있다. 롯데는 7연패 끝에 1승을 거두며 일단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한화는 4연패 중이어서 연패가 늘어나는 데 대한 부담감을 안고 롯데와 만난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 한화가 이기면 4연패 탈출과 함께 롯데와 승차를 벌리며 치고 올라갈 힘을 얻는다. 롯데가 이기면 2연승으로 상승 기류에 올라타 탈꼴찌를 바라볼 수 있다. 

3연전 첫 대결인 3일에는 배영수-김원중이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이후 안영명-송승준(4일), 샘슨-듀브론트(5일) 맞대결 카드가 예상된다.

한화는 간판타자 김태균이 손목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것이 걱정이다. 그래도 호잉(타율 0.462) 송광민(0.393) 이용규(0.355)는 제몫을 해주고 있다. 정근우(0.207) 하주석(0.258) 등이 좀 더 분발해야 한다.

롯데 타선은 집단 슬럼프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전 중 타율 3할을 넘긴 타자가 한 명도 없다. 손아섭(0.276) 민병헌(0.258) 이대호(0.226) 번즈(0.214) 전준우(0.143) 채태인(0.118)보다 고졸 신인 한동희(0.286)의 타율이 더 높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시급한 롯데 타선이다.

초반 하위권에 계속 머물다 보면 상위권 팀들의 타깃이 되고, 선수들의 목표 의식이 옅어지면서 순위를 끌어올릴 힘이 떨어지기 쉽다. 한화와 롯데는 서로 상대를 밟고 올라서야 한다. 절박함의 충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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