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가수 이효리와 루시드폴이 제주 4.3 사건 추념식에 참석했다.

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 사건 70주년 추념식에서는 이효리가 행사 주제를 설명하는 내레이션을 맡고, 루시드폴이 기념 공연에 나섰다.

이날 이효리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과 검은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섰다. 그는 차분하게 이종형 시인의 '바람의 집'을 낭독했다. '바람의 집'은 제주 4.3 사건 추모시로, '4월의 섬 바람은 뼛속으로 스며드는 게 아니라 뼛속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 사진=MBC 중계 방송 캡처


기념 공연을 맡은 루시드폴은 2015년 발표한 자작곡 '4월의 춤'을 선보였다. 제주 4.3 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가 담긴 '4월의 춤'은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간 사람들은 4월이 오면 유채꽃으로 피어 춤을 춘다지' 등의 가사를 담고 있으며, 루시드폴이 4.3 평화공원을 다녀온 뒤 만든 곡이다.

이날 이효리와 루시드폴의 4.3사건 희생자 추념식 참여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대중가수가 추념식의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14년 4·3 항쟁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기 때문.

이효리는 2013년 9월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결혼한 뒤 제주도 애월읍 소길리에서 살고 있으며,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2'를 통해 제주에서 지내는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루시드폴은 2014년 제주로 이주해 감귤 농장을 운영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비극적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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