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1, LA 다저스)이 시즌 첫 등판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피칭을 했다.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 추격을 허용한 후 4회를 못 마치고 강판됐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3으로 맞선 4회 물러나 승패와는 관계가 없었다.

1회초 다저스 타선이 3점이나 뽑아줬다. 작 피더슨과 코리 시거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냈고 야스마니 그랜달의 투런홈런까지 터져나왔다.

   
▲ 사진=LA 다저스 페이스북


3-0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다. 선두타자 데이빗 페랄타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다음 케텔 마르테는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직접 처리했다.

천적의 벽을 넘지 못했다. 3번 타자 폴 골드슈미트에게 가운데 담장 상단에 맞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내줬다. 이어 4번타자 A.J. 폴락에게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류현진은 크리스 오윙스를 삼진으로 솎아내 첫 이닝을 1실점으로 끝냈다.

2회말은 2사 후 알렉스 아빌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9번타자 투수 타이후안 워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가볍게 마무리지었다.

3회말 류현진은 수비 도움을 받았지만 실점을 피하지는 못했다. 선두타자 데이빗 페랄타가 친 타구는 좌측 담장 바로 앞으로 날아가는 장타성이었다. 최소 2루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좌익수 맷 켐프가 슬라이딩을 하며 펜스에 부딪히면서도 플라이 아웃 처리를 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곧바로 다음 타자 마르테에게 중월 3루타를 허용했고 골드슈미트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 출루시켜 1사 1, 3루 위기로 몰렸다. 류현진은 폴락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투아웃을 잡으며 한숨 돌리는가 했으나 제구가 흔들렸다. 오윙스와 램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두번째 실점을 했다. 계속된 만루에서 아메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다저스의 4회초 공격이 아쉬웠다. 맷 켐프의 볼넷과 로건 포사이드의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류현진의 보내기 번트 실패(3번트 아웃)와 피더슨의 땅볼로 달아나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4회말에도 2사 후 위기 관리가 안되며 결국 동점을 내주고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강판 당했다. 선두타자 아빌라에게 볼넷을 내준 다음 워커를 병살타로 잡아낼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이어 페랄타에게 안타를 내준 다음 마르테에게 중견수 쪽 깊숙한 3루타를 허용하며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저스 벤치는 역전 위기가 이어지자 더 두고보지 못하고 류현진을 강판시켰다.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페드로 바에즈가 그대로 이닝을 끝내 류현진은 실점이 더 늘어나지 않았고 승패와도 관계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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