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1, LA 다저스)이 시즌 첫 등판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피칭을 했다. 다저스의 5명 선발 가운데 시즌 첫 로테이션에서 5이닝을 못 채우고 강판당한 것은 류현진이 유일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3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패와는 상관이 없었다.

2018시즌, 다저스는 지난해와 변함없이 5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출발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당연히 제1 선발을 맡았고, 알렉스 우드-마에다 겐타-리치 힐-류현진 순으로 개막 후 이날까지 5경기 선발진을 가동했다.

   
▲ 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5명 선발들이 모두 한 차례씩 등판한 결과, 류현진이 기록상 가장 좋지 못했다. 특히 류현진은 4회도 못 마치고 조기 강판당한 것이 아쉬웠다.

커쇼는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와 개막전 선발을 맡아 6이닝 1실점했다. 다저스 타선이 침체해 0-1로 패하면서 커쇼는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31일 2차전 선발로 나선 알렉스 우드는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했다. 이 경기 역시 다저스 타선이 1점도 뽑지 못했고, 우드가 물러난 후인 9회 다저스가 1실점하며 0-1로 패했다. 우드는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1일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에 5-0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을 때 선발투수는 마에다 겐타였다. 마에다는 5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해내 승리투수가 됐고, 불펜진이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 계투로 틀어막았다.

2일 샌프란시스코전 선발은 리치 힐이었고, 역시 6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9-0으로 완승했다.

앞선 4명의 선발투수들과 달리 류현진은 3⅔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실점도 3점으로 가장 많았다. 팀의 시즌 첫 원정경기 선발이라는 부담감도 있었고, 체이스필드 구장이 건조한데다 타자 친화적이어서 류현진이 어려움을 겪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 복귀 시즌을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로 다소 부진했던 류현진이기에 완전한 몸상태로 맞은 이번 시즌은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매 경기 잘 던질 수는 없겠지만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 5이닝 이상은 버텨내는 피칭을 할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오는 9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 시즌 두번째 출격할 예정이다. 이날 애리조나전에서 5개의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제구력을 가다듬고 이닝 이터 면모를 되찾아야 하는 숙제를 받아든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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