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상선이 매각했던 부산신항 4부두 운영사(HPNT)의 지분을 확보 중이다. 거점 항만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는 동시에 하역료 부담을 줄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HPNT 지분을 늘리기 위해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PSA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PSA HPNT는 현대상선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한 터미널로, 현재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50%-1, 싱가포르 항만운영사 PSA가 40%+1, 현대상선이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당초 현대상선은 HPNT 최대 주주로 지분 50%+1주를 보유했었지만 2016년 구조조정 당시 유동성 위기로 40%+1주를 PSA에 80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최근 다시 지분 매입에 나서자 업계는 거점 항만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는 동시에 하역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이 PSA와 맺은 계약에 따라 부산항에서 수송하는 모든 컨테이너를 신항 4부두에서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하역료 부담이 가중됐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현대상선은 경쟁 선사보다 약 20% 비싼 하역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으로 물량을 많이 유치할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인 셈이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8년 2월 전국 항만 물동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한 165만8000TEU로 나타났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신항 4부두에서 20피트 기준 18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4월 PSA에 하역료 조정을 요구했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업계에서는 인수협상이 막바지에 와 있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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