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방송인 김생민(45)의 성추행 논란에 연예계가 '김생민 지우기'에 돌입했다.

지난 2일 오전 한 매체를 통해 김생민이 10년 전인 2008년 가을 노래방에서 방송 스태프들과 회식을 하던 중 2명의 스태프 A씨와 B씨를 한 명씩 따로 다른 방으로 불러 성추행했다는 미투 폭로가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김생민은 다른 여성 스태프를 통해 A씨를 따로 떨어진 방으로 불렀고, 입구에 서 있겠다는 A씨를 강제로 끌어앉힌 후 두 팔로 끌어안았다. 또한 같은 날 성추행 당한 B씨는 더 심한 추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김생민의 성추행 보도 이후 그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은 속속들이 폐지되거나 결방 사태를 맞고 있다.

KBS2 '김생민의 영수증'은 방송 중단을 결정했으며,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 역시 그간 업로드한 방송분을 모두 삭제하고 폐지하기로 했다.

KBS2 '연예가중계', MBC '출발! 비디오 여행'·'전지적 참견 시점', SBS 'TV동물농장', tvN '짠내투어' 등에서도 김생민의 하차 소식을 전하고 기존 출연분의 편집 계획을 밝혔다.


   
▲ 사진=SBS '불타는 청춘' 방송 중 등장한 자료화면, 김생민의 홍보 이미지를 교체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홈페이지


25년 만에 최고 전성기를 맞아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김생민이 방송가에서 지워지기까진 불과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생민 지우기'는 현재 지상파 방송을 비롯해 그가 홍보대사로 나선 대학교 등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3일 오후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 자료화면으로 삽입된 송은이의 '상상' 뮤직비디오에는 신동엽, 안재욱, 김진수, 김한석, 정성화, 김생민 등 스타들의 모습이 포함됐으나 김생민 홀로 이름 자막이 제외됐다. 또한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홍보대사 김생민이 등장한 홍보 이미지를 교체하고 학교 홍보활동 흔적 삭제에 나섰다.

한편 김생민의 성추행 논란으로 광고 업계도 큰 타격을 맞았다. 게임, 쇼핑몰, 식품, 보험, 자동차 등 20건이 넘는 광고 계약을 체결한 김생민은 광고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계약 조건에 따라 광고 계약 해지 요구 및 수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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