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우리 수출의 호조요인 분석-빅4 시장을 중심으로' 발간…CMS 모형 활용해 수출증가 요인 분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해 한국의 4대 수출 시장 중 수출 경쟁력이 개선된 곳은 유럽연합(EU)가 유일하고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는 2년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2017년 우리 수출의 호조요인 분석-빅4 시장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중국·EU·일본 등 4대 시장 수출이 모두 증가했지만 수출 경쟁력은 대부분 감소하거나 제자리를 맴돌았다.

무역협회는 경쟁력 변동이 발생하지 않는 한 시장점유율은 불변이라고 가정하는 '불변시장점유율(CMS) 모형'을 활용해 수출증가 요인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미·대중 수출 증가는 두 나라의 수입수요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은 오히려 수출 감소요인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CMS 모형은 일정 기간 수출변동을 경쟁력·상품구성·수요 요인으로 분해하는 기법으로, 상대국 수입시장에서 우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와 상대국 수입구조 변화 및 상대국 수입수요 증감 등을 반영한다.

   
▲ 빅4 시장에 대한 수출 증가율 및 경쟁력 요인에 의한 수출증감율/자료=한국무역협회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한국은 주요 수출국 중 유일하게 경쟁력 요인으로 인해 수출이 각각 1.6%·4.0% 감소한 반면, 중국·인도·일본 등의 경쟁력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해외생산 확대 및 경쟁 심화 등으로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의 수출 경쟁력 하락이 두드러졌고, 자동차는 EU를 제외한 미국·중국·일본에서 부진했다.

다만 EU 시장에서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 요인에 의한 수출 증가율이 12.6%로 집계됐다. 유기화학품과 의료용품을 중심으로 화학공업제품 경쟁력이 개선됐으며,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철폐 등으로 자동차 수입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일본 시장의 경우 농수산물과 반도체 등의 경쟁력이 개선된 반면, 휴대폰 및 자동차 등은 하락하면서 전체 수출경쟁력에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건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경쟁력이 2년 연속 수출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은 우리 제품의 경쟁력 약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며 "주력 품목의 수출 경쟁력 회복과 신성장 품목 수입시장 선점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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