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이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운영을 본격화한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간 조인트벤처 구성을 조건부로 인가했다. 

   

   

양사는 이번 조인트벤처 체결로 아시아 77개(대한항공), 미주 271개(델타항공) 구간에서 연계·협력하는데 연결 노선에서는 하나의 항공사처럼 움직인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북미 내륙 곳곳까지 운항 노선을 사실상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조인트벤처는 기존 항공사들이 해오던 공동운항보다 한 차원 높은 동맹이다. 낮은 단계의 제휴인 코드셰어(좌석 일부 공유)는 항공기 내 좌석 일부를 파트너 업체와 공유하는 방식이다. 항공 동맹(얼라이언스)은 여기에 마일리지·라운지 공유 등을 추가한 연합체다. 

   


조인트벤처는 한발 더 나아가 모든 좌석을 공동 판매하고 운영 수익도 나누는 혈맹 수준의 제휴다. 앞으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태평양 노선 스케줄을 함께 짜는 한편 항공권 판매 및 마일리지 적립 시스템을 공유하게 된다. 

   


태평양 노선에서 양사가 하나의 항공사처럼 움직이는 것으로 미주 271개 도시와 아시아 77개 도시를 연결해 다양한 노선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다. 노선을 공유하면 스케줄 선택 폭이 넓어져 고객 서비스도 대폭 개선된다. 

   


미국 내에서의 환승도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미국 현지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이 고정돼 있다보니 현지 공항에서 환승을 위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항공사 간 협의 과정에서 미국 내 환승객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는 식으로 스케줄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부가적인 혜택도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우수 회원에게 주어지는 마일리지의 상호 인정 범위를 확대해 소비자의 편익이 올라가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델타 항공을 탑승하더라도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도록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양사의 조인트벤처 구성은 2010년 테스크포스팀을 신설한 조 회장이 델타항공에 협력을 먼저 제안하며 협의가 이뤄졌다. 협의의 물꼬는 조 회장이 텄지만 실무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이끌었다. 조인트벤처 구성에 깊게 관여한 조 사장은 지난해 3월 빅딜(MOU) 성사를 이끌어내며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시행으로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스케줄이 다양해져 고객들의 선택지가 한층 넓어지게 됐다"며 "최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으로 양사 고객에게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까지 조성돼 새로운 환승 수요 등 다양한 시너지효과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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