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여야는 4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방송법 처리를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2일 예정됐던 4월 임시국회 개회식도 못한 채 '잠정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방송법 개정안 통과가 불발될 경우 ‘4월 임시국회’ 보이콧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여야 간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4일 개헌과 4월 임시국회 정상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조찬 회동을 가졌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노회찬 원내대표 등 4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개헌과 4월 국회 일정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절충점을 결국 찾지 못했다.

우 원내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에서 "4월 국회가 시작부터 공전하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상습적이다 못해 아예 고질병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원하는 법안 관철을 위해 9천여 건의 절박한 민생법안을 깡그리 걷어차고 국회를 올스톱하는 것이 국회의 자세인가"라고 꼬집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야당할 때는 정권이 언론장악하는 악순환 끊어야 한다고 해 놓고 청와대 들어가니 언제 그랬냐는 듯 생각을 바꿨다"면서 "그러다 도 야당이 되면 방송법 해달라고 하기 민망 할텐데 그토록 원하던 방송법 이참에 처리하는게 어떤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로남불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이 문재인 정권의 전리품이 되는 것을 바라만 보는 민주당의 작태를 지적하고 싶다"며 "민주당 말대로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반드시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도 민주당이 방송법 개정안 처리에 나서지 않으면 국회 본회의, 상임위원회 의사일정 및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등을 중단하겠다는 보이콧을 예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방송법 개정안, 즉 정권의 '방송장악금지법' 개정안을 4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결연한 입장"이라며 "이번 국회가 개헌, 민생개혁 입법의 결실 여부는 민주당의 태도 변화와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야당뿐만 아니라 진보성향의 평화민주당과 정의당도 추경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특정 지역에서 특정 산업이 위기를 겪는 상황의 경우 추경의 성격에 맞다. 그런 것은 불가피하게 추경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일자리 문제 등) 구조적인 문제를 일시적으로 대응하는 성격에는 문제가 있다"며 정부 추경안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여당은 추경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이 필요하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추경안 통과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추경안 통과를 위해 야당과의 공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범 진보진영으로 분류되는 의석수 20석의 '평화와 정의'를 설득 대상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야당의 설득에 실패할 경우 4월 임시국회는 또 다시 빈손국회로 기록될 것이다.

   
▲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