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후보직 양보’ 7년만에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야권의 단일화 전쟁이 시작됐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자리에서 “표는 한 곳으로 모아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다”며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는 강력한 여당 후보를 막기 위해 야권의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서울시장 선거는 일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안 위원장 등판으로 야권의 후보 단일화 방정식은 복잡해졌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겉으로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야권 선거연대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는 서울시장 선거 기간 내내 판세를 뒤흔들 초대형 변수로 거론될 전망이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당분간 후보 단일화에 거리두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야권의 단일화에 대해 “출사표를 던지고 바로 단일화 얘기를 꺼내는 것은 선거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안 위원장의 지지율 추이를 보며 후보 단일화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서울시장 선거 후보 단일화 성패는 안 위원장의 지지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중도 포기는 없다고 강조하며 “116석의 제1야당이 어느 당과 단일화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홍 사무총장은 “진보든 보수든 영향은 있겠지만, 우리는 안 후보에 대해 보수라고 보지 않고 중도라고 본다. 서울시에 무슨 경험이 있나, 또 정치에 무슨 경험이 있나. 시작만 했다가 그만두고, 오늘까지 이어졌다. 과연 그분이 끝까지 뛸지 그것도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가 본격 시작되면 후보 단일화 요구는 계속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야권 선거 연대를 제기했던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강력한 대여 진지 구축은 야권의 책무”라며 “이를 위한 방법으로 야권 선거 연대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치권에선 선거가 시작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최소한 서울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 바 있다.

박지원 평화민주당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최소한 수도권에서 선거연대를 할 것”이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문수 서울시장 공천한 것은 후보 단일화 카드”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서 “저는 예전부터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를 하지 않을 분들에게만 출마 권유를 하고 거절을 당하고 있다”며 “서울을 비롯해서 최소한 수도권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연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안 전 대표가 한국당과는 절대로 선거연대,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하지만 유승민 대표가 한국당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잘하면 바른미래당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말씀을 했고, 이미 부분적인 선거 연대 등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며 “안 전 대표의 발언은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져서 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