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합의 안되면 성과급 지급 불가" 경고 현실화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당초 6일 지급 예정이었던 2017년도 임금협상 성과급 미지급분을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임직원들에게 정식 통보했다. 

카젬 사장은 자금이 없어 4월 임금 지급도 어려운 형편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사진=연합뉴스


카젬 사장은 5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서한을 통해 "회사는 현재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없다면 4월에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회사는 모든 비용에 대한 CFO 및 CEO의 사전 승인을 비롯해 임원 등 리더의 임금 동결과 성과급 지급 연기, ISP 감축을 포함한 조직 슬림화 등 유동성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자금난으로 인해 회사는 2017년 입금협상의 2차 성과급을 예정된 4월 6일에 지급할 수 없게 되었으며, 이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카젬 사장은 "현재 상황이 어렵고 힘들지만 추가적인 자금 수혈이 없는 현 상황에서 지급할 자금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4월 급여에 대해서도 지급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에 대해 직원 여러분과 진척 상황을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카젬 사장은 지난달 28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 서한을 통해 "만약 3월 말까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4월 초 도래하는 각종 비용 지급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가 불가능한 사태에 이를 것"이라며 "추가 자금이 수혈되지 않는다면 4월 6일 지급하기로 한 성과급을 포함해 각종 비용 지급이 불능 상태가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노사는 지난달 마지막 근무일인 30일 7차 교섭에서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후 추가 교섭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자금이 거의 바닥난 상황에서 집행 우선순위를 직원 임금과 협력업체 대금지급에 먼저 둘 수밖에 없어 6일 지급 예정이었던 성과급 지급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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