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의 고졸 3년차 좌완 박세진이 시즌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박세진은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안타를 3개(1홈런)와 볼넷 1개만 내줬고 삼진은 6개를 솎아냈다.

kt가 2-1로 앞선 6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지만 불펜진이 7회말 역전을 허용함으로써 박세진의 프로 데뷔 첫 승을 날린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롯데의 '안경 에이스'로 자리잡은 박세웅의 동생으로 잘 알려진 박세진은 지난 2년간 총 11경기에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4패(2016년 2패, 2017년 2패)만 안고 있었다. 이런 박세진이 이날 넥센전에서 선발 중책을 맡은 것은 지난해 좋은 기억 때문이었다.

   
▲ 사진=kt 위즈


박세진은 2017년 9월 5일 넥센을 상대로 한 차례 등판한 적이 있는데 당시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3⅔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맞고 탈삼진 6개를 곁들여 무실점 호투한 바 있다.

이날 역시 박세진은 넥센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1회초 kt가 로하스의 투런포로 2점을 선취한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박세진은 1회말 2사 후 김하성을 볼넷 출루시킨 외에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특히 2사 1루에서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기분좋게 출발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초이스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아 2-1 추격을 허용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타 하나만 내주고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도 1사 후 고종욱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외에는 큰 위기 없이 넘겼다.

4, 5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가볍게 두 이닝을 막아내며 갈수록 피칭이 안정되는 모습도 보여줬다. 특히 2회 홈런을 맞았던 초이스를 4회말에는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두 번 당하지 않았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진은 선두타자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고창성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투구수는 86개였다. 선발 몫을 충분히 해낸 박세진은 초이스에게 맞은 솔로홈런 한 방이 옥에 티였을 뿐 넥센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천적'이 될 가능성도 높였다.  

7회말 고창성이 2안타 1볼넷으로 동점을 내주는 순간 박세진의 첫 승은 날아갔고, 넥센은 이정후의 역전 희생플라이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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