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김흥국이 자신의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가수 김흥국(59)은 5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성폭행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오후 7시부터 6일 오전 12시 10분까지 5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흥국은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그는 "내가 그렇게 세상을 산 사람이 아니다"라며 "조사에 한 점 부끄럼 없이 진실만을 대답하겠다"고 밝혔다.

전날(4일) 불거진 성추행 추가 제보에 대해서는 "같이 축구하고 응원 다녔던 사람들인데, 이것도 허위 사실이고 뭔가 음해가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많은 팬들에게 죄송스럽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미안하다. 진실이 밝혀져서 하루빨리 명예회복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사진=YTN 캡처


이에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A씨의 법률 대리인은 "김흥국과 피해자가 나눈 대화를 봤을 때 성관계는 확실히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자가 돈을 요구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심어린 사과를 원하고 있는데 김흥국씨가 한 번도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고, 본인은 잘못한 게 없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김흥국은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난 후에도 여전히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A씨와는 합의된 상태에서 만났고 술자리를 했다. (A씨가) 사과해서 잘 풀었으면 한다"며 "많은 연예인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안 걸릴 남자가 어딨냐"고 분개했다.

앞서 지난달 30대 여성 A씨는 2016년 서울 광진구의 호텔 등에서 두 차례에 걸쳐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서울동부지검에 강간·준강간·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김흥국은 "A씨가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고 돈을 요구했다"며 혐의를 부인, 무고와 공갈 등의 혐의로 A씨를 맞고소했다. 

사건이 발생한 호텔 CCTV는 이미 삭제됐으며, 두 사람이 나눈 문자의 내용도 해석의 여지가 많아 A씨와 김흥국의 진술이 맞붙고 있는 상황. A씨 측은 추가 증거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그 부분은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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