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서류 조작으로 떨어진 신뢰 회복 의지
사회공헌에 100억 투자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으로 판매중지 조치를 당했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가 20개월 만에 판매를 재개하며 중장기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함께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고객 신뢰와 시장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중장기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3년간 아우디, 폭스바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산하 4개 브랜드에서 총 40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총괄사장이 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또한 아우디폭스바겐그룹 본사의 전기차 전략인 '로드맵E'에 따라 2020년까지 제품 포트폴리오의 25%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성장 동력이 될 폭넓은 제품군과 신기술 투자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시장 리더십을 회복해 나가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이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디젤게이트와 인증서류 조작 사태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비전이다. 

이와 함께 비전 달성을 위해 향후 5년간의 구체적 실행 전략을 담은 '미션5'도 발표했다. ▲고객 만족도 향상 ▲조직 효율성 강화 ▲정직한 행동 ▲사회책임 강화 ▲시장 리더십 회복으로 구성된 미션5 실천을 통해 혁신과 변화를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총괄사장은 "지난 1년을 진지한 반성과 쇄신의 기회로 삼고 세 가지에 집중해 왔다. 지난 사안들에 대한 해결, 투평하고 열린 기업으로의 변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면서 "해결해야 할 과거 사안들이 아직 남아있지만, 매우 중요한 한국 시장에서 고객 신뢰와 기업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미션5 실천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미션5는 향후 5년간 전사적인 차원에서 집중할 구체적인 실행 전략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책임감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실제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미션5의 실천을 위해 조직 내·외부적으로 가시적인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리콜을 시작한 폭스바겐 티구안은 리콜 대상 차량의 58%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같은 해 9월에 리콜을 시작한 아우디와 폭스바겐 총 9개 모델의 리콜률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44%를 기록했다. 환경부가 지난달 28일, 나머지 5개 모델에 대한 리콜을 최종 승인함으로써 EA189 엔진 차량 총 125,515대의 모든 리콜계획서의 승인 절차가 완료됐다. 

관련 정부기관과의 협업도 보다 강화했다. 독일 본사는 2016년부터 디젤차량에 대한 자체적인 내부 점검을 실시해 왔으며, 본사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 결과를 지속적으로 한국 정부 당국에 보고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환경부는 3.0리터와 4.2리터 디젤 엔진 차량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으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본사의 기술적인 솔루션 개발 진행상황에 따라 해결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인증 체계도 대폭 정비했다. 규정 모니터링부터 인증서류 준비, 차량의 국내 입항, 고객 인도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해 효율성과 투명성을 강화했다. 본사의 조직 구조를 그대로 반영해 기존의 차량인증부를 기술인증준법부(Technical Compliance)로 개편하고, 인력을 4명에서 12명으로 늘렸다.  

또한 기술인증준법부는 배출가스와 연비 인증을 담당하는 파워트레인팀, 그리고 자기인증 및 차량 전반에 대한 인증을 담당하는 제작차인증팀으로 구분했다. 이 두 팀은 두 명의 본사 출신 전문가가 이끌고 있다. 

마커스 헬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총괄사장은 "내부 프로세스 혁신의 일환으로 본사와 한국 정부기관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체계를 강화했고, 본사 내부에 한국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조직해 보다 신속하고 책임감 있는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면서 "보다 투명하고 체계화된 인증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DI센터 및 애프터서비스 프로세스도 개선했다. PDI센터 프로세스 개선의 핵심은 정부의 주요 인증 절차가 완료되면 제품 생산을 시작하고, PDI센터에 도착한 차량들 중에서 무작위로 추출해 인증 항목들을 검토하는 프로세스를 추가한 것이다. 이는 추가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차량의 준법 절차를 강화해 고객의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 간의 기술 공유를 고려해 각 브랜드에 속해 있던 현장기술지원팀과 기술교육지원팀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 애프터서비스로 통합했다. 이로써 딜러들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고객에게 숙련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판매 중단에 따른 고객과 딜러, 임직원을 위한 신뢰 회복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지난해 2월에는 고객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위 케어 캠페인(We Care Campaign)'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2016년 말까지 국내에 등록된 총 27만2315대의 모든 폭스바겐 및 아우디 차량 소유주를 대상으로 하며, 현재까지 92%의 고객이 캠페인을 이용했다. 

또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판매가 중지된 지난 20개월간 딜러사에게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매해 서비스센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합쳐 2015년 대비 2017년 서비스센터는 10곳, 워크베이는 149개를 늘려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3년간 임직원 수를 16% 늘리고, 직원들이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탤런트 서클 프로그램'을 새로이 도입해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유수의 한국 기업들을 발굴, 폭스바겐 그룹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본사 내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써왔다. 한국 기업과 폭스바겐 그룹 간의 납품 금액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1조1000억원에 달한다. 

2017년에만 5278억원어치를 납품, 이는 2015년 2,457억 원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특히, 본사 차원에서의 엄격한 평가 과정을 거쳐 선정되는 폭스바겐 그룹의 미래차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FAST(Future Automotive Supply Tracks)'의 전세계 61개 파트너사에는 포스코, LG전자, LG화학, 코아비스 등 네 개의 한국 기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전체 제품 개발 사이클에 걸쳐 그룹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미션5의 2018년 주요 추진 과제인 사회공헌활동 전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사회공헌활동의 목표는 한국 사회의 미래 지속 성장에 기여하는 믿음직한 파트너로서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가치 창출과 혁신을 도모하는 것으로, 본사의 전략과 경험이라는 강력한 자산을 활용해 4차 산업 시대에 적합한 재능과 기술을 가진 인재를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비영리단체와의 협업으로 교육 및 문화 활동에 걸쳐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그 출발점으로 모든 사회공헌활동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될 전용 공간 'AVK 드림 스튜디오'를 개소할 예정이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지난 2년간 운영 및 서비스 전반의 쇄신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고, 어렵게 내디딘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과거와 현재의 사안들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투명하게 해결해 나가겠다"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끊임없이 변화해 고객과 직원, 협력사들과 상생하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서 고객 신뢰와 시장 리더십을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