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이 알려드리는 학생부 관리방법 마지막회 입니다. 학생의 모든 학교생활이 기록되는 학교생활기록부, 입시에서는 그 학생부를 토대로 평가가 이뤄지게 됩니다. 학생부 기록은 학교의 담당선생님들께서 기록해 주시지만, 나의 강점이 더욱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나타내는 것은 온전히 학생의 역량이라 하겠습니다. 김형일의 입시톡톡이 알려드리는 학생부 관리방법을 통해 꼼꼼한 대입 준비전략을 수립함으로써 올해 2019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 여러분 모두 희망대학, 희망학과에 진학하시는데 많은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사진=거인의어깨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열 가지 항목 중 가장 뒤쪽에 있는 ‘9.독서활동상황, 10.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단순하게 책 읽는 것이 전부가 아닌 독서활동상황

학생들은 고교 생활 중 ‘자신이 관심이 가는 분야의 책’이나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주로 선택해서 읽게 된다. 물론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서 새롭게 관심이 생겼거나, 좀 더 깊이 있게 알아보고 싶은 욕구로 찾아보는 책들도 있을 것이며, 교과학습 과정 중 심화탐구를 위해서 찾아보게 되는 책들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9.독서활동상황’ 항목은 학생부 열 가지 항목 중에서 평가자가 학생의 성향, 학업 관심, 열정 등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항목이다. ‘9.독서활동상황’ 항목을 통해서 수험생은 자신의 학업 역량, 열정, 희망전공에 대한 심층탐구 정도, 그리고 풍부한 소양 등을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기고에서 봤던 다음 표를 보면 ‘9.독서활동상황’을 통해서도 대학들은 학업 역량, 학업 태도, 개인적 소양 등의 다양한 평가 항목을 판단하게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 <고등학교 학생부 항목과 대학의 평가 항목 사이의 상관관계. 출처: 학교생활기록부 정보의 재구조화. 서울대학교 입학본부. 2016.2. >/거인의어깨 제공

학생부 기재요령에 의하면 ‘9.독서활동상황’의 기재 내용이 예년에 비하여 바뀐 점이 있다. 바로 서평 부분의 기록이 없어진 것인데, 현 고3의 경우 고2 기재내용부터 적용되어, 고1 내용에는 기록되었던 서평 부분이 고2, 고3 내용에는 기재가 되지 않는다. 고1과 고2의 경우는 읽은 책의 제목과 저자만 기록되게 된다.

   
▲ <출처: 2018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교육부>


책의 제목과 저자만 기재가 된다는 점 이외에 학년과 독서 활동 상황 기재란 사이의 ‘과목 또는 영역’ 칸을 주목해야 한다.

   
▲ <출처: 2018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교육부>


“독서활동은 교과목별로 해당교과 관련 독서활동을 교과담당교사가 입력하되, 특정 교과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학급담임교사가 공통으로 입력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 학생들은 대부분 독서기록장을 담임 선생님께 제출을 하고 담임 선생님께서는 ‘공통’으로 기재해 주시게 된다. 독서기록장의 제출을 내가 읽은 책의 내용에 따라서 세분화하여 해당 과목 담당선생님께 제출하도록 하자. 공통 영역의 독서만 많이 한 학생보다 다양한 과목을 폭넓게 읽은 학생이 보다 폭넓은 시각과 다양한 소양을 갖췄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다. 실제 학생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폭넓게 읽은 독서의 방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독서의 전략적 접근법

독서는 실적관리 측면 보다는 실제 지식수준의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꾸준히 관리해 나가는 것이 좋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은 비교과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기본적으로 진로방향 설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심화지식의 학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글쓰기 능력이나 토론, 발표능력의 향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전공이나 관심분야의 지식이 확대되면 교내에서 작성하는 연구보고서와 같은 발표 자료의 질이 높아지게 된다. 이를 통해 교내 수상을 기대해 볼 수 있고, 동아리 및 체험활동의 수준이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동일한 책을 접해도 독자의 생각이나 수준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 독서다. 처음부터 ‘서울대 추천도서’와 같은 어려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흥미 분야를 중심으로 부족한 시간에도 틈틈이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 학교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학생부 기록의 종착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10.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은 한 학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담임교사가 작성하게 되어있다.

   
▲ <출처: 2018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교육부>


담임교사가 1년간 학생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기록하는 내용이다. 이 학생만의 남다른 점, 특이사항, 장ㆍ단점들을 담백하게 기록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변화가능성’이란 부분이다.

모든 학생들이 장점만 가지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학생의 장점만을 기록할 수는 없다. 다만 학생이 가지고 있던 단점을 어떤 방법으로 인식하여 어떻게 고쳐나갔는지의 내용이 기록된다면 그 학생의 발전가능성은 매우 높게 평가될 것이다.

또한 이 항목에는 단순한 교과학습과 관련된 학업 역량만을 기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부의 모든 내용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학생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에 대한 선생님의 관찰의 내용들이 적혀있다고 보면 되겠다.

   
▲ <표. 고등학교 학생부 항목과 대학의 평가 항목 사이의 상관관계. 출처: 학교생활기록부 정보의 재구조화. 서울대학교 입학본부. 2016.2.>


비교과 "해답은 학교에 있다"

비교과 준비에는 꾸준한 노력과 성실성이 요구된다. 평소 자신의 활동에 대해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활동을 진행하는 것만큼 동일하게 중요한 일이다. 기록을 토대로 실적의 누락 없이 잘 정돈된 학생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잘 관리된 비교과는 치열한 입시에서 최고의 무기로 활용된다. 수능은 당일 컨디션이나 한 문제의 실수 때문에 지원 대학이 달라질 수 있지만, 기록된 비교과는 3년간 누적되는 나만의 변함없는 업적이 된다. 진로 탐색을 위한 노력과 차별화되는 경험으로 성적이 다소 부족해도 진학의 기회를 확장할 수 있고, 대학 및 사회생활에 필요한 실제적 역량도 기를 수 있다. 

평소 학교생활에서 자신의 특기와 자질을 발휘하여 우리 반 또는 우리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항상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위 내용을 통해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결국 비교과 관리임을 눈치 챘다면, 이미 비교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이다. 해답은 학교에 있음을 잊지 말자. 목표설정을 분명하게 하고 그에 따른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꼭 이루도록 하자.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