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중동 가자지구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팔레스타인 카메라 기자가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연합뉴스는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의 7일(현지시간)자 보도를 인용하며 관련 사실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사망한 사진기자는 ‘프레스(PRESS)’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박힌 옷을 입고 헬멧과 방탄조끼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시위대를 진압하던 이스라엘군이 과잉 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국경없는기자회와 외신기자협회 등 언론인들은 즉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고의로 기자를 향해 발포하지는 않았다”며 수습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간 보안장벽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지난 6일 현장에 팔레스타인 아인 미디어에 소속된 30대 기자 야세르 무르타자가 현장 취재를 벌였다.

이날 팔레스타인인 2만명(이스라엘 추산)이 이날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돌을 던지며 가자지구 보안장벽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저격수들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서 불에 탄 타이어로 연기를 피웠다.

무르타자는 동료 기자들과 함께 타이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총탄이 복부에 박혔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무르타자는 이날 사망한 9명의 팔레스타인 가운데 1명이었고, 7일 동료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이 진행됐다.

한편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의 대응을 비난하면서 "이 사고와 관련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현지 지역 언론인 Y네트 뉴스 웹사이트를 통해 “무르타자가 IDF에 피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관련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땅의 날'(Land Day)’을 맞아 대규모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이번 시위 동안 팔레스타인인 3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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