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복귀 후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했던 SK 에이스 김광현이 삼성을 만나 와르르 무너졌다.

김광현은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고 볼넷 3개를 내주며 3실점하는 부진한 피칭 끝에 조기 강판했다. 투구수 68개.

팔꿈치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고 돌아온 김광현은 그동안 두 차례 등판에서 깔끔한 피칭을 이어왔다. 3월 25일 롯데전, 31일 한화전에서 잇따라 5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모수 승리투수가 됐다.

   
▲ 사진=SK 와이번스


하지만 이날 삼성을 만나서는 달랐다. 쌀쌀한 날씨 탓에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홈런을 두 방이나 맞고 많은 실점을 했다. 

김광현은 1회초에는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첫 이닝은 잘 넘겼다. 

SK가 1회말 2점을 뽑아냈으나 김광현이 2회초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준 후 배영섭, 박찬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로 몰렸다. 다음 최영진을 3루 땅볼로 유도해 더블 아웃(2루주자 배영섭 3루 포스아웃, 3루주자 강민호 홈 태그아웃)을 잡아낼 때까지만 해도 위기를 넘기는가 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1, 2루에서 김상수에게 스리런 홈런을 두들겨 맞고 말았다. 

김광현이 올 시즌 3경기 등판 만에 첫 홈런을 맞고 첫 실점을 하는 순간이었다. SK는 2-3으로 역전 당했다.

3회초에도 김광현은 쉽게 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2루타를 내준 데 이어 러프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김광현은 2아웃까지 잘 잡은 다음 박찬도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까지 범해 2사 2루로 몰렸다. 여기서 최영진에게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결국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한 김광현은 3회까지만 던졌고, 2-6으로 뒤진 4회초 정영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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