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일평균 거래량 162건…1~3월 평균(392건)의 절반도 안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이후 아파트 매매거래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시장을 바라보는 매도자와 매수자측의 시각은 비슷하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4월) 들어 거래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1462건으로 하루 평균 162건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 1~3월 일평균 거래량(392건)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루 평균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 1월 329건, 2월 398건 등 올들어 300건을 밑돈 적이 없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둔 3월에는 450건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들어 하루 평균 거래량이 162건에 그치면서 거래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이달 서울 아파트 일평균 거래량이 올 1~3월 일 평균 거래량의 절반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는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파트 거래량 감소는 이른바 강남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 두드러진 모습이다. 지난 3월 강남 4구의 일평균 거래량은 23건(강남 25건, 강동 21건, 서초 18건, 송파 26건)이었지만 4월 들어서는 6건(강남 5건, 강동 7건, 서초 4건, 송파 7건)에 불과하다. 한 달 전에 비해 거래건수가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성북구(16.3건)와 노원구(14.1건)·강서구(12.0건) 등도 3월 대비 감소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강남4구에 비해서는 감소율이 적었다.

이 같은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 급매물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서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춰 매매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데다 매수대기자들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지켜보자는 관망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4월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둔 지난 3월까지 급한 매물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하지만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라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 매도자들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팔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그러다보면 매수자와 매도자간 호가 차이가 점점 벌어지며 거래는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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