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1분기에만 총 13건을 진행해 7년만에 최고 수준을 달성한 기업공개(IPO) 시장이 2분기에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14건의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접수돼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인 가운데 SK루브리컨츠 등 ‘대어’들의 기업공개가 예측되는 상황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업공개 시장의 흥행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미 1분기 진행된 IPO는 총 13건으로 공모금액만 4778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공모건수 1건 증가, 공모액은 1066억원(28.7%)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공모건수·공모액은 모두 2012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 사진=연합뉴스


연도별로 추세를 보면 2012년 1분기에는 공모건수 7건·공모액 2838억원을 기록했고 2013년 8건·1733억원, 2014년 3건·699억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2015년 들어 3건·2396억원으로 회복세를 나타낸 뒤 2016년 10건·3881억원, 2017년 12건·3712억원으로 1분기 공모가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1분기 IPO 흥행을 이끈 업종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었다. 복제약 제조 전문제약사인 알리코제약은 698.28: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2조원에 육박하는 청약증거금을 모았다. 동구바이오제약 역시 836.67: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조 7699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엔지켐생명과학 역시 342.21:1의 경쟁률‧증거금 1조 4760억원을 기록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의 경우는 상장 이후 주가 성적도 좋아 상장 이후 약 20%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 1분기 접수된 상장예비심사 청구 건수만 14건이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회사는 단연 SK루브리컨츠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달 30일 상장심사 승인을 받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0만1000~12만2000원이며 공모 주식 수는 1276만5957주다. 공모 규모는 약 1조2894억~1조5574억원에 이르러 상장 후 SK루브리컨츠의 시가총액은 최소 4조원, 많으면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통신·티웨이항공 등의 기업들도 역시 상반기 중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하반기로 시선을 돌려도 굵직굵직한 IPO가 많다. 우선 현대오일뱅크와 카카오게임즈가 각각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상장이 되면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상장 후 시가총액만 최소 7조원 이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IPO시장 흐름이 워낙 좋다”고 전제하면서 “기업공개 시기를 고민하던 회사들이 연이어 IPO에 나서는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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