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감축안 뺀 자구안 산은에 제출
STX조선 "자정까지 노조와 협상 이어갈 것"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STX조선해양이 9일 노사확약서를 작성하지 못한 채 자구계획안을 KDB산업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는 생산성 향상을 포함해 재료비·경비 등의 원가 절감, 수주 확대 방안 등이 담긴 자구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관리 결정 여부 시 생산직 근로자 75% 감축안 등인 담긴 노사확약서를 반드시 제출해야만 회생 여부가 판가름 된다. STX조선은 금일 자정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노사간 협약을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 경상남도 창원에 위치한 STX조선해양의 전경/사진=STX조선해양 제공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9일 "노조 측에서는 실무교섭이 끝나는 오후께 산은과 접촉하겠다는 연락만 남기고 연락두절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인력 감축안을 제외한 자구계획안만 제출한 상태로 확약서를 제시해야만 회생 여부가 판가름 난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STX조선해양은 정부와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인건비 40% 이상의 감축안이 담긴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만 법정관리를 피해갈 수 있다.

법정관리 진행 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전면 불가능한 상태로 사실상 회사가 청산 수순을 밟게 된다.

이 가운데 사측과 노조는 생산직 근로자의 75% 감축안을 놓고 협의점을 찾지 못해 제출 시기가 지체됐던 상황이다.

이어 이날 오전 노조는 사측과 실무교섭을 거쳐 오후 5시께 KDB산업은행 측에 협의 사항을 전달키로 했지만 현재까지 사측에 별다른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

산은 또한 현재까지 STX조선 측에 방문하지 않고 있어 STX조선 내부에서는 회동이 무산됐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산은은 혹시나 있을 변수에 대비해 저녁 늦게까지 회신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양사간 극적 타협 시 노사확약서가 담긴 자구계획안이 제출될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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