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자유한국당은 10일 6.13 지방선거의 서울시장·세종시장 후보에 각각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송아영 부대변인을 추대했다. 

한국당은 이로써 승리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호남 지역을 제외하고는 17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공천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셈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두 사람에 대한 추대 결의식을 열었다.

홍 대표는 추대 결의식에서 김 전 지사에 대해 "1996년도 정치판에 같이 들어왔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영혼이 맑은 남자'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1995년 이래로 23년 만에 3자 구도로 치르게 된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든 당협위원장들이 결속해 뭉치면 우리가 승산이 있다"며 "보수우파를 결집시킬 유일한 후보여서 김 전 지사에게 출마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철 지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좌파의 그릇된 생각에 매달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져있다"며 "그들(좌파)이 드디어 수도를 이전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헌법개정안을 내 국회의원 과반수만 찬성해도 수도를 계속 옮겨 다니는 '보따리 대한민국'으로 바꾸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수도 서울의 600년 역사를 지워버리고 이상한 남북 간의 교류와 화합을 말하는 세력들이 어떤 세력인지 저는 체험으로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은 감옥 속에서도 북한 대남방송을 들으면서 김일성 주의를 학습해온 친구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청와대에 있다. 저와 같이 감옥에 산 사람들이다. 이들이 한 일이 무엇인지 저는 잘 알고 있다"며 "선거를 떠나 이런 것을 방치한다면 제 양심에서 이 시대의 김문수는 죽은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태극기 집회를 옹호하는 등 극우 보수의 행보를 보여 온 김 전 지사는 추대 결의식 직후 그간의 행보가 중도 표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민의 말씀을 겸허히 듣겠다. 저를 반대하는 사람도 우리 시민이면 존중하고 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그동안 말해왔던 것도 모두 저의 진정이다. 1심에서 너무 가혹한 형을 받았는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다만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기에 한국당이 제대로 하지 못해 국민들이 힘든 점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금은 그것 이상으로 나라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첫째는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남북관계에서 북한 핵무기에 대한 확고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또 청와대가 지나치게 과거 운동권 정부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의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국당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세종시장 후보로 추대된 송 부대변인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종이 행정 신도시를 넘어 경제·문화·사회·교육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르면 11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두 사람에 대한 공천을 확정할 계획이다.

   
▲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받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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