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삼성증권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군인공제회 등 자본시장 ‘큰손’들이 연이어 삼성증권과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금융사고 발생에 따른 거래 안정성 저하 우려에 따라 9일 자로 삼성증권과 직접운용 거래를 중단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삼성증권의 대주주이기도 한 터라 파문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위탁운용 주식 거래를 포함하는 거래 제한은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 등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다른 연기금들도 삼성증권과 직접 운용과 간접(위탁) 운용 모든 부문에서 주식 거래를 잠정 중단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현재 35개 증권사에 분산 거래를 하고 있다”고 밝힌 뒤 “오는 6월 분기 평가에 금감원 검사 결과를 반영해 거래 증권사를 다시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 또한 “삼성증권과 잠정적으로 거래를 중단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군인공제회 역시 “올해 2분기 말까지 삼성증권과 주식 중개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번 거래 중단이 단기적으로 삼성증권에 주는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금감원 검사 결과 삼성증권이 중징계를 받게 될 경우 연기금들이 삼성증권과 거래를 재개할 가능성은 희박해 진다. 이 경우 삼성증권이 받을 타격은 상당히 클 수도 있다.

아울러 이들 연기금은 삼성증권 배당사고가 발생한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증권 주식을 313억원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량으로는 당일 81만 8500주를 팔아치우며 보유비중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