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일본 모델 겸 배우 미즈하라 키코(28)가 미투 운동 동참의 뜻을 밝혔다.

미즈하라 키코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델 카오리의 미투 기사를 공유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덧붙였다.

카오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유명 사진 작가 아라키 노부요시에 대한 미투 폭로글을 게재한 바 있다. 2001년부터 2016년까지 아라키 노부요시의 이른바 '뮤즈'로 활약했던 카오리는 자신의 동의 없이 외부인이 누드 촬영에 참여하고, 무보수로 촬영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미즈하라 키코는 "카오리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슴이 아프다. 용기를 갖고 이야기해줘서 감사하다"면서 "모델은 물건이 아니며, 여성은 성적인 도구가 아니다. 모두가 같은 인간이다. 마음을 서로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미즈하라 키코 인스타그램


미즈하라 키코는 모델로 활동하며 겪은 자신의 피해 사례도 고백했다. 그는 "20대 초반 광고를 촬영하며 상반신을 노출해야 했다. 그 때 고위급 남성 20여 명이 스튜디오에 있었다. 알몸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사진을 봐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결국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알몸 촬영을 강요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미즈하라 키코는 "아라키씨, 당신에게 여자는 도대체 무엇이냐"며 "오랜 기간에 걸쳐 당신의 뮤즈였던 카오리씨를 정신적으로 몰아갔어야만 했냐"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2007년 잡지 '비비' 모델로 데뷔한 미즈하라 키코는 미국인 아버지와 재일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일본인으로, 빅뱅 지드래곤과의 열애설과 결별설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스타다.

영화 '상실의 시대', '진격의 거인', '더 블루 하츠', 드라마 '야에의 벚꽃', '마음이 부서지네요', '가족의 형태'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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