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AS로마가 기적같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 원정경기 1-4 대패의 충격을 떨쳐내고 홈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치욕적인 8강 탈락을 했다.

로마는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바르셀로나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지난 5일 1차전에서는 바르셀로나가 홈 경기를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양 팀은 4-4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원정 1차전에서 1골을 넣었던 AS로마가 극적으로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골 차로만 져도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바르셀로나로서는 충격적인 탈락이었다.

   
▲ 사진=AS로마 공식 인스타그램


두 팀 모두 베스트 멤버가 출전한 가운데 골 수집이 급한 AS가 처음부터 매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6분 만에 로마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데 로시가 중원에서 롱패스해준 볼을 제코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며 일찍 리드를 잡았다.

바르셀로나는 실점 후 2분 뒤 메시가 프리킥을 얻어내 직접 슛했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이후 로마의 거센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28분 쉬크, 37분 제코의 헤딩슛은 골대를 비켜가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바르셀로나도 막강 공격진을 앞세워 골을 노렸지만 로마 수비수들이 온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반은 더 이상 골이 나오지 않고 로마의 1-0 리드가 유지됐다.

골이 더 필요했던 로마는 후반전 들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12분 제코가 바르셀로나 수비를 허물며 골문 앞으로 드리블해 들어가자 피케가 이를 저지하려다 손으로 잡아당기며 제코를 넘어뜨렸다. 로마의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피케에게는 경고가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데 로시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로마는 2-0으로 앞섰다.

경기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 로마는 한 골만 더 넣으면 4강 티켓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갑자기 쫓기는 입장이 되면서 선수들이 다소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로마는 엘 샤라위를 교체 투입하는 등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계속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두들기던 로마는 후반 37분 '4강행 골'을 완성했다. 우측 코너킥 상황에서 낮고 빠르게 날아온 볼을 마놀라스가 바르셀로나 수비들을 따돌리며 머리로 방향을 슬쩍 바꿔놓았다. 볼은 바르셀로나 좌측 모서리로 빨려들어갔고, 로마 홈팬들의 함성은 하늘을 찔렀다.

바르셀로나가 어떻게든 한 골을 만회하려고 남은 시간 서둘러봤지만 굳게 잠긴 로마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로마의 대역전 4강행과 바르셀로나의 굴욕이 드라마틱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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